블랙록 "연내 금리 인하 없다…미국 주식 줄여라"

"시장의 연내 인하 확산, 나중에 대가 치를 수도"
  • 등록 2023-03-29 오전 12:42:04

    수정 2023-03-29 오전 12:42:0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겁니다.”

웨이 리 수석투자전략가를 비롯한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전략가들은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너무 확신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웨이 리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수석투자전략가. (출처=블랙록)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 늦어도 9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리 전략가는 “연준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며 “그것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없게 만든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경제를 구제하려고 하는 것은 오래된 교본”이라고 했다.

리 전략가는 최근 은행권 위기에 대해서는 “연준은 우리 예상보다 더 심한 신용 경색이 발생하고 훨씬 더 깊은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에만 금리 인하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조언했다. 그 대신 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라 원금을 보장해주는, 즉 물가가 올랐다면 만기일에 더 높은 원금을 지급하는 물가연계채권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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