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00%에서 2.50%로 50bp 올렸다. 지난 9월과 10월 당시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이후 빅스텝으로 그 폭을 축소한 것이다. 2.50% 레벨이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CB는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00%와 2.75%로 50bp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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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5bp가 아닌 50bp 금리를 올린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영국 등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는 기류다. 이를테면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0%(예비치) 상승해 전월(10.6%)보다 둔화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50bp 인상은 상당한 기간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CB는 또 내년 3월부터 자산 축소에 돌입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2월 회의 때 세부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ECB가 지난 수년간 매입한 자산 규모는 8조5000억유로(약 1경1900조원)에 달한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0.50%에서 1.00%로 50bp 금리를 올렸다. 스위스는 지난 9월 당시 마이너스 금리(-0.25%)에서 75bp 인상했고, 이번에는 속도조절에 나섰다.
ECB가 여전히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8%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0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