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0% 하락한 3만3476.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3% 내린 3934.38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0% 하락한 1만1004.62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9% 내렸다.
|
3대 지수는 개장 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에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1월)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상회했다. 특히 서비스 물가가 한달새 0.4% 뛰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10월(0.2%)과 비교해도 높았다.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1년 전과 비교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이날 나온 미시간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6%로 전월(4.9%) 대비 소폭 떨어졌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3.0%로 전월과 같았다. 이에 PPI를 둘러싼 우려는 다소 진정됐지만, 3대 지수 하락 압력까지는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지게 됐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CIO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공격 긴축에서 전환하기를 오랜 기간 바랐지만, 이번 지표(PPI)는 이를 지지하지 못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면 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억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또 약세를 보였고(국채금리 상승),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595%까지 올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353%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또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2% 하락한 배럴당 7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넘보게 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