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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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근래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이 공격 당한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5일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의 군사 비행장 두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세 명이 숨졌다. 랴잔과 엥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 떨어진 지역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두고 “드론을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6일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주의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가장 앞서 있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서도 “이를 휘두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핵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핵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나이나 전쟁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별 군사 작전’은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