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가늠자’ 페덱스의 침체 경고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3만822.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내린 3873.33을 기록하며 39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0% 내린 1만1448.40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8%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락 출발했다. 세계 경기의 가늠자로 통하는 굴지의 물류업체 페덱스가 ‘어닝 쇼크’를 보였기 때문이다. 페덱스는 2023회계연도 1분기(6~8월) 3.4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5.14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액은 예상치(235억9000만달러)를 밑돈 232억달러에 그쳤다.
이 와중에 연준의 공격 긴축 우려는 여전히 살아 있다. 특히 연준이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5% 넘게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며 시장을 압박했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팀 듀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 경로를 높이면서 올해 4%를 넘고 내년에 5%를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튜 루체티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전날 메모를 통해 “빡빡한 노동시장 여건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5%를 초과하는 금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한 이후 이같은 관측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최종 금리 5% 넘나…2년물 폭등세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24%까지 치솟았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4%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장 막판 하락 전환하기는 했지만, 근래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로 기울었다. 달러화 가치까지 덩달아 올랐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10.26까지 올랐다. 2002년 이후 볼 수 없던 레벨이다. 장중 다시 110을 소폭 밑돌았지만, 앞으로 110대 레벨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미시간대가 내놓은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6%로 전월(4.8%)보다 0.2%포인트 내렸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2.9%→2.8%) 역시 하락했다. 그러나 연준 목표치를 계속 웃돈다는 점에서 물가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앤 쉬 미시간대 디렉터는 “기대인플레이션 개선이 지속할지 불확실하다”고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1%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보합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01%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