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의혹' 셀트리온·'먹튀 논란' 카카오…주가부양책도 안 먹히네

"주가부양 소용 없네"…3거래일 연속 하락세
올들어 셀트리온·카카오 주가 20% 가까이 급락
"주가 하락 과도…단기 반등 쉽지 않을 전망"
  • 등록 2022-01-18 오전 5:02:00

    수정 2022-01-18 오전 5:02: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카카오그룹과 셀트리온그룹이 올 들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가 부양을 시도하고 나섰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들 그룹 관련 종목 대부분 단기간 주가 회복은 어려울 전망인 만큼,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셀트리온·카카오 3거래일째 하락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6.43% 내린 1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전거래일 12% 이상 떨어진 것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0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4만7946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67만3854주를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 공시 당일 주가가 5% 이상 상승하며 20만원 가까이 도달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논의가 시작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가는 다시 급격히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거래일 연속 내리며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올해 들어 각각 19.2%, 18.5%, 29.9% 빠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관련 보도에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이나 일부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치 여부나 조치 내용 등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보도 설명에도 주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실제 최종 조치는 감리위원회에서 심의를 한 이후에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례와 비교하면 최종 증선위, 금융위 의결까지 5개월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회계 위반의 ‘고의성’이 결국 핵심이 될 것이란 의견이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규모로 결정되는 중요도에 따라 검찰 통보·고발 조치가 가능하다”며 “검찰 통보나 고발이 진행되면 회계처리기준 위반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전망이다.

카카오, 9만원대 급락…“주가하락 과도”

카카오그룹도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주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카카오페이 등 경영진 먹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3일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후 2년 간, 그 밖의 임원은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럼에도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말 11만2500원에서 이날 9만2900원까지 17.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뱅크(323410)는 각각 올 들어 20% 이상 밀렸다.

카카오뱅크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4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장 중 4만47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단기적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규제로 시작된 카카오의 주가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주요 자회사 상장과 주가하락, 금리인상과 같은 변수로 최근 주가하락이 나타타고 있으나 최근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와 같은 신사업 성과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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