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뽑은 장기투자 ETF는?…“성장주·인컴 주목”

[ETF 전문가 시장 진단]
성장주 투자, ETF로 분산·초기 진입
인컴형 ETF로 꾸준한 현금 창출
친환경이 대세, 탄소배출권 ‘눈길’
  • 등록 2021-12-22 오전 4:36:00

    수정 2021-12-22 오전 4:36: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구조적 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성장주나 친환경 테마 혹은 고배당주나 리츠(REITs) 등 인컴(income·정기적인 수입)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이데일리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2022년 ETF 시장’ 설문조사에서 주요 공모 운용사 ETF 전문가들은 중위험 중수익 추구 성향을 가진 20~30대에게 장기투자로 적합한 ETF에 대해 이처럼 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성장성을 통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되 꾸준한 현금 흐름으로 위험을 낮추는 일종의 바벨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 응답도 특정 테마나 섹터 ETF에 집중되지 않고 고루 분산됐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전문가 8명 중 3명(복수 응답 가능)은 전기차와 2차전지, 반도체,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장기적인 성장성이 돋보이는 성장주 관련 ETF를 꼽았다.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른 시기에 투자를 시작하면 투자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고 산업이 성장 단계에 있어 단기 변동성이 크지만, 그만큼 종목 직접 투자보다는 분산 투자하는 ETF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선택지였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적 트렌드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어 지수 내 포함된 종목들의 장기적 성장성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다”면서 “향후 추세가 변하더라도 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기적인 분배금을 얻을 수 있는 인컴형 ETF나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달러를 함께 투자하는 혼합 ETF도 3표를 얻었다. 특히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ETF를 투자한다면 현행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시행규칙상 위험자산에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어 30% 이상은 주식비중이 40% 이하이면서 투자부적격등급 채권 비중이 30% 이하인 비위험자산을 담아야 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안전 자산을 섞은 채권혼합형도 대표적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은 “주식과 채권을 적절한 비중으로 투자해 증시 변동성을 낮추면서 배당수익과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각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올해 공식 발효된 ‘파리 기후 협약’ 등 친환경 ETF를 주목한 이도 3명 있었다. 수소경제, 신재생 에너지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ESG 투자 전략이 변동성 구간에서 시장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란 의견도 있었다.

탄소배출권(ETS) ETF는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 지난달 끝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모멘텀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 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탄소배출권”이라면서 “탄소배출권 가격 움직임은 주식, 채권 등 다른 자산들과 상관계수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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