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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학 1등급 중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나머지 95.7%는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기하 응시자로 파악된다.
앞서 교사들로 구성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도 마찬가지다. 연구회가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서울시내 33개 고3 학생 9283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생이 차지한 비율은 4.49%에 그쳤다. 나머지 95.51%는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응시자였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벌써부터 도입 1년 만에 폐지가 결정된 수준별 수능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준별 수능은 수험생 부담 완화 차원에서 2014학년 수능부터 국어·영어·수학에 도입됐지만, 선택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2014학년도 수능에 도입된 뒤 2015학년도 수능에선 폐지가 결정됐다. 다만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어는 도입 1년 만에, 국어·수학은 도입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수능을 치른 뒤 채점 결과가 나오는 시기는 대선정국이 본격화 하는 때와 맞물린다”며 “수능 이후 선택과목제로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점이 논란이 될 경우 각 후보 진영에서 이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도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차이로 수능이 끝나면 학생·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폐지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