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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지난 7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9일까지 유통·호텔·여행 종목은 시장 하락률보다 더 큰 내림세를 보였다. 대부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고전하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이른바 ‘콘택트’ 종목이다.
집단감염 사태로 무역센터점이 임시휴점에 들어간 현대백화점(069960)은 이 기간 5.43%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64%) 대비 2배 이상 밀렸고 롯데쇼핑(023530)(-6.09%), 신세계(004170)(-4.39%) 등 대표 백화점 종목 역시 내림세가 컸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52주 신고가(13만5000원) 대비 20%나 빠졌다. 백화점 종목은 그간 보복소비 성향 및 코로나19 백신의 본격적인 접종으로 인해 주가와 실적 모두 상승곡선을 탔으나 4차 대유행 이후 크게 주춤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업종으로 꼽히는 카지노 종목 역시 4차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파라다이스(034230)는 최근 3거래일 사이 8.31%나 주가가 빠졌고 강원랜드(035250)(-6.78%), GKL(114090)(-4.39%) 역시 하락세가 뚜렷했다. 영화 관련주인 CJ CGV(079160) 역시 최근 3거래일 내내 떨어지면서 7.98% 하락했다. 여행주 등과 함께 반등했던 지난 6월 52주 신고가(3만4800원) 대비 15.5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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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의 하락세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1300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발동한 데다가 밀집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이어질 경우 대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미 마트·백화점 다수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대비해 영업점 운영 시간을 단축하거나 강화된 방역 지침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차 대유행이 유통 등 콘택트 종목에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가나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전에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소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대유행인 데다가 확산세도 워낙 빠르게 거세지고 있어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보고 난 후에 향후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