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유품정리업체라고 해서 돌아가신 고인의 유품을 정리한다, 그렇게 불려지고 있다. 사망자의 집안 정리부터 시작해서 고독사 현장 같은 경우 변사체로 오염된 집안의 청소라든가 시신 부패 악취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다”고 사업을 설명했다.
길 대표는 이 과정에서 20, 30대의 고독사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고독사의 경우 대부분 유가족 분들 아니면 건물주 분들이라고 보시면 된다. 만약에 가족 분들이 계신 상황이었으면 유가족 분들이 저희한테 의뢰를 하시는 경우가 많고 무연고 사망자이거나 아니면 돌아가신 고인 분에 대해서 유가족 분들이 아예 신경을 끊은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건물주 분들이 저희한테 의뢰를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길 대표는 “사업초기 같은 경우 청년층과 중장년층 기준으로 했을 때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한 70%정도면 청년층 고독사는 30%정도가 됐느데 현재는 청년 고독사가 좀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 중장년층 고독사와 청년 고독사가 거의 절반일 정도로 비율이 5:5 정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장년층 고독사 비율이 훨씬 높았으나 최근에는 그 빈도가 비슷할 정도로 청년층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길 대표는 그 이유로는 “첫 번째 원인은 취업 문제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본인의 노력에 비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고 다음에는 취업이 장기간 되지 않다 보니까 대인관계가 무너지고 사회적인 고립이 되어서 우울증이 찾아오고 이로 인해서 극단적인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길 대표는 기억에 남는 사례를 묻자 “스무 살 보육원 출신의 고아가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이었는데 맨 처음 저희한테 연락을 주신 분은 보육원 원장님이셨고 고3이었다가 성인되면서 퇴소를 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시신이 방치가 돼서 6개월 뒤에 발견이 된 현장, 그 현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길 대표는 “청년 고독사의 그런 현장을 보게 되면 이제 3평에서 5평 남짓한 방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물건밖에 없다. 이들이 취업을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기도구라든가 아니면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밖에 없고 그 이외의 것들은 그냥 음식 같은 경우도 인스턴트식품만 있지 조리를 해먹은 흔적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독사의 경우 고인이 생전에도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길 대표는 자신도 30대라면서 “(고독사 현장을 마주할 때) 그냥 허무하다는 단어 말고는 표현할 단어가 없을 것 같다. 사실 동년배인 저도 이 업을 하면서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려고 사업 초기부터 노력해왔지만 사실 현장을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또 “보통 보게 되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소한의 장소에서 남은 흔적들은 그저 공부를 위해 노력한 모습이라든가 고인이 남긴 메시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길 대표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부분들이 있다. 보통 고독사가 노인세대에 많이 발생되는 걸로 알고 계신데 사실상 노인세대 같은 경우 독거노인 분들 같은 경우 각 지자체에서 복지가 워낙 잘 돼 있어서 고독사가 적은 편”이라며 오히려 청년 고독사를 위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함도 역설했다.
길 대표는 “고독사 예방사업이 노인 세대만 국한돼 있고 청년층이나 중장년층에 대해선 사실상 고독사 예방사업이 워낙 전무한 상황이라 고독사 예방사업을 20살부터 노인세대까지 연령불문하고 성명불문하고 1인 가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발생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청년 고독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