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 들어 금융주가 우수한 실적과 고배당 매력으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줬지만 보험주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 인상 예고와 우호적 환경 등으로 보험주, 특히 손해보험주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 보험 지수를 추적하는 ‘KODEX 보험’은 이달 들어 16.30% 상승한 6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032830)(24.16%)
삼성화재(000810)(18.23%)
DB(012030)생명보험(16.16%),
현대해상(001450)(12.18%) 등 대표 보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4.91%는 넘어서지만, ‘KODEX 증권’(17.30%), ‘KODEX 은행’(24.22%)와 차이를 보인다.
올 들어 경기 개선 지표가 쏟아져 나오면서 금리가 상승했고, 금융주 내에선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금리 상승이 증권주에 유리한 요소는 아니지만,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보험주 또한 금리에 민감하고, 1분기 기대 이상 실적을 냈지만 주가 상승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생명보험사는 시장 금리 및 주가 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 감소로 영업 손실 규모가 감소하면서,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호실적을 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손해보험주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지난 2년 동안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 이익개선과 자산매각이익이 집중되며 하반기 투자이익이 감소했고 주가는 이익개선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제공=마켓포인트 |
|
다만 기간을 이달로 좁히면 보험 ETF 상승률은 3.75%로 증권(1.57%), 은행(0.32%)을 훨씬 앞선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면서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시계가 빨라진 데다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최근 공식화했는데, 가파르게 오른 은행주와 달리 보험주는 덜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DB손해보험(005830)(11.05%),
메리츠화재(000060)(10.92%),
현대해상(001450)(7.38%) 등 손해보험사 강세가 돋보인다.
증권가는 손해보험주를 둘러싼 우호적 환경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해보험은 계절성으로 인해 원래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 대비 약하지만 상승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3년 평균 실손보험료 인상률 반등, 올해부터 초년도수수료 1200% 제한 적용 등으로 손해보험사 하반기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할 것”이라면서 “생명보험은 작년 하반기 증시와 금리의 동반 상승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이 적었던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달부터 보험설계사의 고용보험 적용 등으로 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가 빠르게 증가해 생명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를 넘어섰다”면서 “보험업계의 상품 트렌드가 손해보험의 건강보험 상품으로 쏠리고 있고, 보험 판매채널의 변화, 사업비율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사업비율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