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시장까지 진출하는 GS건설
주택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91.1%의 지분을 보유한 자이S&D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별내자이엘라’(296실)를 공급하며 주택 업계에 첫 명함을 냈다. 올 들어 4월 서초구 서초동 ‘낙원·청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아파트 67가구 규모)을 따내고, 이 여세를 몰아 6월 마포구 용강동 ‘우석연립 소규모 재건축 수주에도 나섰지만 코오롱글로벌에 고배를 마셨다. 조합 한 관계자는 “사업 추진력이나 공사비, 대출 지원 등의 여러 조건에서 자이에스엔디가 경쟁사에 밀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이S&D는 자본 증자를 통해 주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후발주자 건설사인 만큼 상장을 통해 공신력을 확보하고 향후 주택 사업을 추진할 때 금융권 자금 조달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현재는 8월 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예정대로라면 9월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공모가격 검토를 마치면 10월 코스피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S&D는 지난 2000년 4월 아파트 내 인터넷 등 통신 인프라 구축 공사를 하기 위해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한 ‘이지빌’이 전신이다. 2005년 GS그룹 계열에 편입했다. 2014년부터는 건축공사 및 임대관리업까지 뛰어들었고, 2016년 6월 아파트 하자보수를 주력하는 GS건설의 완전 자회사 ‘자이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2월에는 기존 이지빌에서 개발을 뜻하는 현재의 자이S&D로 사명도 변경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2018년 기준) 상위 5위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큰 GS건설이 자회사인 자이S&D의 사세를 확장하는 이유는 ‘주택 사업 이원화’ 전략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00~200가구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은 대규모 단지에 비해 원가 책정이 달라 단가가 안 맞기 때문에 대형사들이 수주를 안하는 편”이라며 “자회사를 통해서는 중저가 수주가 가능하고, 모회사 주택 브랜드 평판도 그대로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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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들이 직접 또는 계열 분리를 통해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진출하는 데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또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주택건설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부동산관리서비스 업체 HDC아이서비스가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실적이 저조해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DC아이서비스는 유지관리, 조경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 위주여서 기관투자자들이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한 반면 자이 S&D는 소규모 재건축을 대상으로 해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업황이나 증시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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