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내 하임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김홍렬 대표는 “대사항암제를 개발해 세계 항암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사항암제는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항암제다. 1세대 항암제는 독성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쳐 골수 기능 저하와 위장장애, 탈모증 등 여러 부작용을 보인다. 2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를 피해 목표로 하는 암세포를 공격한다. 다만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하는 한계점이 드러났다.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3세대 ‘면역항암제’는 몸 속 면역체계를 자극해 활성화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면역체계 교란과 항암제 투여 후 암의 진행이 더욱 빨라지는 ‘과다진행’ 등 부작용이 문제로 제기된다.
이를 극복한 4세대 항암제로는 대사항암제가 꼽힌다. 대사항암제는 암세포가 탄생과 성장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착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을 끊어버리는 방식이다. 전 세계 암전문가가 3만 2000여명이 집결한 ‘미국암학회’(AACR)에서도 대사항암제가 기존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항암제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김홍렬 대표는 “기존 약은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고 다른 약을 써도 내성이 생겨 이를 따라가기만 해야 한다”며 “대사항암제는 에너지 대사과정을 특정해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이전 통해 확보한 ‘NYH817100’ 효능 확인
하임바이오는 전임상을 마치는대로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뇌종양의 경우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희귀의약품으로도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업화를 앞당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하나의 약으로 다양한 암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내년 2월이면 진행 중인 단계를 마치고,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에서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암 치료제 원천기술 보유국’ 목표
그가 바라는 항암제는 비싼 값에 팔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약이 아닌,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이다. 그는 “특정 개인에 맞춤화한 항암제의 경우 약값이 수억원에 달하는 등 대중적일 수 없기 때문에, 치료비를 절감하는 것도 목표”라며 “암 환자가 누구나 싼 가격으로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임바이오가 보유한 원천기술에 대해 “NYH817100은 현재 주류를 이루는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며 “상용화하면 우리나라는 ‘암 치료제 원천기술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하임바이오는 내년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다. 대표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그는 “내년 상장을 진행하고, NYH817100은 뇌암 등에 적응증을 확대해 2023년에는 많은 암에서 우리 약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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