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규제에 추석대목까지…제지업계, 골판지로 '활짝' 웃었다

중국 환경 규제로 폐지값 하락, 골판지업 호황
한솔제지·아세아제지·신대양제지 등 2분기 영업이익 상승
업계 관계자들 "전통적 성수기 추석 대목 기대"
  • 등록 2018-08-30 오전 2:03:18

    수정 2018-08-30 오전 2:03:18

중국 폐지 수입 중단으로 국내 폐지 가격이 급락한 지난 4월 서울 시내에서 상인들이 폐지를 옮기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로 폐지가격이 하락하면서 골판지(산업용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솔제지와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등 제지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상승했다. 올 하반기에도 전통적인 성수기인 추석 명절과 농산물 출하 등 호재가 있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213500)를 비롯해 아세아제지·신대양제지·태림포장 등 산업용지 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한솔제지는 올 2분기에 매출액 482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 53.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력인 인쇄용지보다 폐지를 활용한 산업용지의 영업이익이 더 높았다. 인쇄용지는 92억원, 특수지는 16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산업용지는 18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인쇄용지는 4.5%가 오른 데 반해 산업용지는 60.5%나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 업체인 아세아제지(002310)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67억원, 32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66% 증가한 것. 지난해 4분기에 1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을 일궜던 아세아제지는 이후 올 1분기 194억원, 2분기 323억원으로 매 분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포장에 사용하는 내·외장용 원지를 주력 생산한다.

신대양제지(016590) 역시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1335억원)보다 41% 늘어난 188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51억원)대비 645% 늘어난 380억원이었다. 신대양제지도 폐지를 원재료로 하는 골판지 원지 및 상자를 생산한다. 국내 1위 골판지 업체인 태림포장(011280)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534억으로 전년 동기(1339억)대비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억을 기록, 전년 동기(16억)대비 651.8% 증가했다. 이 밖에 영풍제지(006740)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37.7%가 올랐고, 신풍제지(002870)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7.9% 오른 42억원이었다.

이처럼 제지업체들이 올 2분기에 호실적을 보인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있었다. 세계 폐지 수입 1위인 중국은 지난해 7월 혼합폐지 등 24개 품목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규제를 한층 강화, 오염물 0.5% 이상의 폐지 수입을 제한했다.

국내 폐지의 46.8%를 책임졌던 중국이 수입을 막자, 올해 1분기 대(對)중국 폐지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63% 급감한 3.5만t(톤)에 머물렀다. 이에 골판지 원료가 되는 폐골판지 및 폐신문지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수도권지역 폐신문지는 지난해 12월 ㎏당 154원에서 지난 7월 99원, 폐골판지는 143원에서 65원으로 떨어졌다.

이들 업체는 농작물 수확품 및 추석 명절용 선물 포장 등 계절적 성수기도 앞두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실적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추석 연휴 내외(8~10월) 골판지원지 내수 출하량은 평월에 비해 7~8% 정도 더 많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골판지원지 내수 출하량은 42만톤으로 그해 7월(39만톤)에 비해 7.6% 높았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후에는 골판지원지 주문량이 많아 생산부터 출하까지 평소 2배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추석은 과일 출하량인 9월 하순과 겹쳐 골판지 수요가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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