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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있는 ‘용산 더프라임’ 주상복합단지(272가구) 내 상가. 입주 4년째인 이 상가엔 ‘분양’, ‘임대’ 안내문이 유리창 곳곳에 듬성듬성 붙어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빛깔이 바랜 것으로 미뤄 분양 및 임대 매물이 나온 지 시간이 꽤 지났음을 알 수 있다.
공실(빈 상가)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들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배후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단지 내 아파트 가구 수가 많아 봐야 500가구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 분양가도 주변 상가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이 같은 단지에 들어선 상가 건물엔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셔터를 내린 빈 점포가 적지 않다. 설령 상가가 분양됐더라도 몇 달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텅 비어 있는 점포도 수두룩하다.
고분양가가 발목…미분양 점포 수두룩
서울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앞에 있는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상가 분양가는 3.3㎡당 평균 3153만원. 흥인동 주상복합 상가 1층 평균 분양가(3.3㎡당 3000만원)보다 150만원 정도 비싸다. 이 때문에 입주한 지 올해로 3년이 됐지만 총 135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 1층 32개 점포 중 부동산중개업소와 편의점 등 6~7곳을 제외하곤 모두 빈 상가들이다.
단지 규모도 중요…“배후수요 확보 여부가 관건”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보다 단지 규모가 작다. 당연히 가구 수도 적다 보니 단지 내 상가 배후 수요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는 일반 상가보다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포구 합정동 ‘마포 한강 푸르지오’는 입주 2년째이지만 단지 내 상가인 딜라이트 스퀘어는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업시설 확충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파트 가구 수가 적어 아직도 분양과 임대가 절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상가의 얼굴인 1층 매장에 ‘임대’라는 안내문만 붙여진 채 휑하니 비어 있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와 용산 더프라임 역시 가구 수가 각각 248가구와 559가구에 불과하다.
주변 여건 좋지 않은 지역 상가 썰렁
상가는 주변 생활 여건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이런 이유로 서울 도심에 자리잡아도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거나 인프라 확충이 더딘 곳에 있는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에는 공실이 많이 발생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들어선 ‘더 퍼스트 프라임’ 단지 안에 있는 상가 건물도 곳곳이 이가 빠진 듯 비어 있다. 가구 수가 300가구가 되지 않는데다 배후수요를 끌어들일 만한 업무시설 등도 없다 보니 분양도 잘 안되고 임차인을 구하는 것도 어렵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는 대형 건설사가 지은 단지라고 해서 잘 팔리거나 운영되지 않는다”며 “단지 내 상가 투자에 앞서 적정 분양가 여부와 배후 수요, 주변 여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