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서울대 젊은 박사들이 만든 벤처, '드론' 新기술 도전

  • 등록 2015-10-19 오전 1:30:00

    수정 2015-10-19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세계적인 로봇 항법 기술을 만드는게 꿈입니다.”

‘드론’(drone)은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무인항공기다. 처음에는 공군기나 고사포의 연습사격에 적기 대신 표적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정찰 및 감시와 같은 군사용도 외에도 무인영상 촬영이나 무인 택배 서비스 등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기존의 드론을 뛰어넘어 위치인식과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을 이용한 ‘똑똑한 드론’을 만들기 위한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 박사 출신들이 주축이 된 유비파이가 주인공이다.

유비파이(UVify)는 무인(unmanned)+운송수단(vehicle)+~화하다(ify)의 합성어다. 무인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무인항공기, 무인자동차 등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대학원에서 만난 3명과 유비파이를 시작한 임현(사진) 대표는 마이크로소프 연구소 미국 및 중국 사무소에서 인턴을 거쳐 호주국립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 과정도 수료한 재원이다. 일본 제어계측공학회(SICE)의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초 ‘드론의 영상기반 3차원 위치인식 및 지도작성 (Visual SLAM) 연구’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임 대표는 졸업 직후 창업했다. 현재 유비파이에는 1980년 생부터 1991년 생까지 20~30대의 전도유망한 11명의 기술자들이 모여있다. 임 대표 역시 만30세의 젊은 나이다.

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창업을 꿈꿔왔고, 기존 회사들이 하지 않는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오랫동안 공부했던 로봇 기술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드론은 자신의 좌표를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조종 없이 스스로 움직인다. 방향을 바꾸는 것도 스스로 각도를 계산한 후 움직인다. 따라서 센서와 제어 기술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냥 센서를 장착하면 드론은 안난다. 드론의 속도와 방향은 각도의 변화량이 결정하는데 센서가 이 오류를 최소화하는게 드론 기술의 핵심이다.

유비파이는 사람의 조종에 의존하는 기존 완구나 촬영용 드론과 달리 실내 자율비행과 실내 위치인식, 로봇 제어 기술을 적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드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부터 주변 환경의 3차원 정보를 얻어내는 영상 기반의 실시간 실내위치 인식 기술을 접목시켰다. 영상 내 물체를 인지하고 추적 하거나 실내외에서 지정된 위치로 이동하는 등 기존에 불가능했던 기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비파이는 창업 석 달만에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중기청 TIPS(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를 통해 5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임 대표는 “다른 업체들은 드론 제조에 집중하지만 유비파이는 드론의 원천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를 뒤쫓아 가는게 아니라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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