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의 현 국제적 위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와 같다. 같은 그룹 기아차(000270)와 함께 판매량 세계 5위이지만 고급·고성능차는 아직 제대로 도전해 본 적이 없다. 세계 판매 10대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컨버터블 모델이 없다. 2009년 처음 내놓은 대형 세단 제네시스만이 ‘가능성’을 보였을 뿐이다.
현대차도 꽤 오래전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해 왔다. 모터쇼를 통해 각종 고급·고성능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내부적으론 도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 같은 고급 브랜드도 검토했다.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도 나섰다.
이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고성능 서브(sub) 브랜드 ‘N’이다. 현대차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의 정의와 로고, 방향성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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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WRC에 출전 중인 i20 월드랠리카의 양산형이나 2008년 첫 출시 이후 신모델이 없는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이 N에 묶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WRC 참여를 비롯한 차량 기술개발 역량으로 서킷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차를 개발해 고객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준다는 게 N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N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롤 모델을 바꿨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대차는 수년 전까지 줄곧 북미 중심의 일본차를 롤 모델로 삼아 왔으나 최근 이를 폭스바겐 등 유럽 회사로 선회했다. 미국·일본차 회사처럼 고급 브랜드를 내놓는 대신 유럽 회사처럼 서브 브랜드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N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성과를 내기까지 최소한 적잖은 시간과이 필요하다. 도요타가 30년 남짓 키워 온 렉서스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평한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실패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현대차가 이미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또 생존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을 배경으로 큰 중국차 회사가 과거의 현대차처럼 ‘가성비’를 앞세워 세계 무대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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