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노회찬이 돌아왔다…서울시장 출마할까

‘삼성X파일’ 폭로해 자격정지 1년…저서하며 조용히 정치구상
정치권, 6·4 서울시장 선거 출마 예상…“본인은 無言”
  • 등록 2014-02-14 오전 6:30:00

    수정 2014-02-14 오전 9:05:36

▲노회찬 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동 정의당 당사에서 1년만의 자격정지가 해제된 것에 대한 축하를 받고 있다(정의당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 명단을 공개한 이유로 1년간 자격정지가 된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14일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회복한다. 노 전 대표는 복권과 동시에 정의당 당원으로 복원, 정치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회의에서 “오늘 정의당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며 “1년 전 삼성 X파일 판결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했던 노회찬 전 대표의 자격정지가 오늘로 끝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노 전 대표의 정치해금을 뜨겁게 환영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의로운 정치를 펼쳐나가실 수 있도록 대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 또한 드린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옛 국가안전기획부가 도청한 대화녹취록인 이른바 ‘X파일’ 내용을 공개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현행 통비법에 징역형만 선고할 수 있기 때문에 나온 판결이었다. 당시 노 전 대표의 안타까운 의원직 박탈에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52명이 개정안까지 발의하며 ‘노회찬 구하기’에 나서기도 했다.

노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 복귀할 수 있는 ‘자격’을 회복한 것에 대해 정치권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훌륭한 분이 돌아오신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노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자산인 만큼 (돌아오셔서) 큰 역할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야에 있었던 1여년 동안 노 전 대표는 책을 쓰며 조용히 정치행보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그는 부인 김지선 씨가 그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지지연설은 물론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조차 게재할 수 없었다. 정치적 복권을 하루 앞둔 이날에도 노 전 대표는 당사에서 당원들과 조촐한 환영식과 함께, 당내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수정당 출신이지만 사회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는 노 전 대표의 귀환이 오는 6·4지방선거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정의당은 지방선거 때 주요지역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정하고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노 전 대표를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 내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라는) 요청은 많으나 본인은 전혀 이에 대해 말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3.26%의 저조한 표율로 떨어진 바 있다. 새누리당 측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야권에서는 노 전 대표가 한명숙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단일화에 응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책임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에 노 전 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지난 잘못이) 되풀이 되서는 안 된다”며 “야권세력의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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