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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회의에서 “오늘 정의당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며 “1년 전 삼성 X파일 판결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했던 노회찬 전 대표의 자격정지가 오늘로 끝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노 전 대표의 정치해금을 뜨겁게 환영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의로운 정치를 펼쳐나가실 수 있도록 대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 또한 드린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 복귀할 수 있는 ‘자격’을 회복한 것에 대해 정치권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훌륭한 분이 돌아오신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노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자산인 만큼 (돌아오셔서) 큰 역할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야에 있었던 1여년 동안 노 전 대표는 책을 쓰며 조용히 정치행보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그는 부인 김지선 씨가 그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지지연설은 물론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조차 게재할 수 없었다. 정치적 복권을 하루 앞둔 이날에도 노 전 대표는 당사에서 당원들과 조촐한 환영식과 함께, 당내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3.26%의 저조한 표율로 떨어진 바 있다. 새누리당 측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야권에서는 노 전 대표가 한명숙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단일화에 응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책임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에 노 전 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지난 잘못이) 되풀이 되서는 안 된다”며 “야권세력의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