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지금은 사야할 타이밍일까. 팔아야 할 타이밍일까. 주식을 잘 모르는 개미들은 지금 반신반의한다. 게다가 누구나 한번쯤 주식 투자로 속쓰린 경험이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기만하다. 그렇다고 부동산 시장도 죽고 제대로 돈 굴릴 곳이 없는 지금. 개미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는 옳은 방향일까.
이번주 ‘직구토크’는 코스피 2000선 돌파를 맞아 증권가 숨은 고수들을 초청했다. 2000만원으로 6개월만에 2억원을 만들어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현재 제이비스탁 대표로 있는 이정복 씨, 2010년 입사 이후 동부증권에서 최단기 차장 승진자인 김영석 도곡금융센터 차장, 이상민 VFC 팀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꾼’들이 판치는 증권업계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실력으로 승부하는 숨은 고수들이다. 지난 5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진행된 직구토크에서 30대 초반 젊은 증권 고수들은 가감없는 솔직한 난상토론을 펼쳤다.
연내 코스피 2100이상 갈 것…지금이 주식 들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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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복 제이비스탁 대표(이하 이)=개인들의 펀드가 환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개인들의 펀드 환매가 어느 정도 진정돼야 다시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 지금은 랠리의 시작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코스피는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스치가 2000을 찍었다고 바로 2100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펀드 환매 물량이 소진이 돼야 한다.
▶성=증권가는 항상 주가가 오른다고 하는 것 같다. 주식 전문가들의 전망은 솔직히 믿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펀드 환매는 잘못된 판단인가. 이미 팔아버렸는데 또다시 들어가야 하는 것인가.
▶이=코스피 2000선이 넘었다고 해서 지금 펀드를 환매하고 나와버리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은행권 PB들은 펀드 환매를 추천할 것이다. 환매 수수료를 챙겨야 하니까.
▶김영석 동부증권 차장(이하 김)=지금이 또 한번의 주식 랠리(상승장)의 시작이라는 데 동의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하루에 5000억원씩 사들이고 있다. 과거 랠리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0년 이후 외국인이 이렇게 큰 강도로 매수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정도 매수세라면 향후 주가 랠리가 시작된다고 볼만하다. 외국인의 매수는 하나의 시그널이 된다.
▶이=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코스피 2000은 과거 2007년도의 2000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업 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솔직히 그때 코스피 2000은 과대평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과소평가 됐다. 글로벌 주가수익비율(PER)를 따지면 선진국은 12~14 정도 수준이다. PER은 낮을 수록 좋은 것이다. 한국의 PER은 현재 9이다. 2007년의 삼성전자와 지금의 삼성전자는 엄청난 차이다 그만큼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개인은 혼자 투자하지 마라…찍어줘도 못 먹는다
▶이상민 VFC 팀장(이하 민)=코스피 2300까지가 오른다고 해서 ‘내가’ 가진 주식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게 주가가 오르면 자신이 가진 주식도 당연히 오를 것으로 착각한다. 지금 이 타이밍에 상승 랠리를 타는 주식에 들어가야 한다. 삼성전자 주식도 고점에 들어갔으면 단기적으로 손해를 봤다. 결국 종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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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직히 개인들은 좋은 종목을 찍어줘도 못 먹는다. 살 타이밍과 팔 타이밍은 생각하지 않고 종목만 본다. 예를들어 최근에 회장이 검찰에 고소를 당한 셀트리온도 최근 반짝 올랐었다. 주가가 3배 정도 뛰었는데, 그때 들어갔다면 먹고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주가는 또다시 곤두박질 쳤다.
▶성=전문가들에게 추천 받은 종목이 몇 개 있다. 화장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한국콜마홀딩스와 바이오업체인 젬백스이다. 이들 업체는 어떤가.
▶이=한국 콜마 홀딩스의 주가를 살펴보자. 지금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고점이 2만원을 넘었는데, 지금은 1만원 정도다. 이런 주식을 “시세를 다했다”라고 얘기는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식도 만약 6500원에 들어갔다면 이익을 보고 나오는 것이다. 결국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OCI다. OCI는 자산운용사들이 주가를 띄운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런 주식을 단기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빠져 나오는 게 맞다.
젬백스 같은 잡주는 피해라…‘카더라’는 대부분 망한다
▶김=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을 보자. 시가 총액이 6000억원에 육박한다. 시가총액은 주식의 현재가치를 합한 금액을 말한다. 만약 시가총액이 6000억원이라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은 나와 줘야한다. 하지만 젬백스는 현재는 적자다. 이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 좋은 것이다. 기술력은 있지만 말만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화장품용 줄기세포 회사인 알앤엔바이오라는 기업이 있다. 줄기세포 기능을 상용화 했지만 상장폐지 당했다.
▶이=업계에서는 젬백스 같은 주식을 대표적 ‘잡주’라고 분류한다. 이런 잡주에 투자해선 안 된다.
▶민=돈을 벌려면 주위에서 ‘뭐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들어가면 안 된다. 이럴 경우 대부분 남들이 돈 벌고 나올 때 뒤늦게 들어가고 손해를 본다. 그리고 나서는 왜 그런 주식을 추천해 줬느냐고 원망을 하게 된다.
▶성=그렇단면 개인들은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인가.
▶김=개인들은 웬만하면 직접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믿을 만한 전문가들을 잘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을 친구로 만들고, 그의 조언에 대해서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성=종목에 대해 잘 모르면 아예 대형주로 가라는 조언도 있다.
▶김=대형주는 장기로 보고 가는 것이다. 단기로 수익을 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강추…지금이 상승 랠리 타이밍
▶성=그렇다면 지금 들어갈 종목을 추천 해달라. 뭐가 좋은가.
▶이=게임업체인 네오위지게임즈를 ‘강추(강력추천)’ 한다. 2년 주가가 평균적으로 7만 5000원선 이었다. 지금 주가가 1만 5000원선 내외다. 고점이 7만원을 넘었기 때문에 주가가 2만원을 넘더라도 오른 게 아니다. 게다가 올해 게임사들 중에서 실적이 가장 좋다. 게다가 하반기에 네오위즈 인터넷과 합병이 예정돼 있다. 주가가 2만 3000원까지를 갈 수 있다는 본다. 이게 바로 사는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김=주식도 좋다고 할 때 재빨리 들어가야 한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주가 많이 오를 때 네오위즈게임즈가 못 올랐다. 앞으로 주가가 순식간에 이슈화 돼서 갈 수 있다.
▶민=그리고 세금 때문에 앞으로 부동산보다는 주식으로 돈이 몰릴 수 있다. 요즘 부자들은 대부분은 주식으로 증여를 하고 있다. 개인들은 지금 들어가야하나 말아아햐하나 망설인다. 하지만 주가 2100을 넘으면 다시 주식으로 옮겨올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늦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