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한달래 최고..中-시리아 호재 덕

3대지수 동반상승..나스닥 또 `13년래 최고`
다우 편입종목 조정 `희비`..애플, 2%대 추락
  • 등록 2013-09-11 오전 5:04:38

    수정 2013-09-11 오전 5:04:3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달만에 최고치를, 나스닥지수는 연이틀 13년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시리아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7.93포인트, 0.85% 오른 1만519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12.28포인트, 0.73% 상승한 1683.99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8월14일 이후 한 달만에 최고치였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2.84포인트, 0.62% 뛴 3729.02로,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개장전 공개된 중국의 지난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호조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가운데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 통제하에 두도록 하는 러시아 제안을 수용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여전히 미국은 의회에 공습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는 잠재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군사행동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8월 동일점포 매출이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호조를 보인 것도 한 몫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지수 상승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별다른 재료가 없었던 오후에는 애플이 저가형인 ‘아이폰5C’와 고가형인 ‘아이폰5S’를 동시에 출시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주가가 오히려 크게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금융주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했다. 다우지수는 30개 편입종목들 가운데 일부를 조정했는데, 이에 따라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새로 편입된 골드만삭스와 비자, 나이키는 동반 상승한 반면 지수에서 빠진 알코아와 뱅크오브아메리카, 휴렛-패커드(HP)는 추락했다.

다만 이중 뱅크오브아메리카만 모기지부문에서 2100명을 감원하고 16곳의 사무소를 페쇄하기로 했다는 구조조정 소식에 주가가 1%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두 종류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출시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는 반응과 일부 차익매물이 어우러지며 주가가 2.28% 하락하며 다시 5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대형 식품 가공업체인 콘애그라도 부진한 실적과 내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반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유로존에서의 판매 호조로 동일점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에 주가가 0.46% 올랐다.

◇ 애플 ‘아이폰5S’·‘5C’ 동시 공개..20일 출시

애플이 저가형인 ‘아이폰5C’와 고가형인 전략폰 ‘아이폰5S’를 동시에 공개했다.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이벤트에서 ‘아이폰5C’와 ‘아이폰5S’를 동시에 공개하는 강수를 띄웠다. 애플은 20일부터 판매되는 두 제품의 첫 출시국에 처음으로 중국을 포함시켰다.

‘아이폰5S’는 아이폰 가운데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또 A7칩이라는 세계 최초의 64비트 칩을 탑재해 프로세서 속도는 종전 제품보다 5배 빨라졌다. 새로워진 홈버튼으로 지문 인식이 가능한 ‘아이폰5S’는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이에 대해 쉴러는 ”아이폰을 언락하기 위해서는 홈버튼만 누르면 되며 아이튠즈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때에도 손가락만 사용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 첫 64비트 칩인 A7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또한 애플이 이머징 마켓 등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공개한 저가형 스마트폰인 ‘아이폰5C’는 최저 99달러라는 점이 가장 큰 눈길을 끌었다. 이날 쉴러 CMO는 무대에 올라 ‘아이폰5C’를 공개하면서 “이 제품의 새로워진 디자인은 더 재미있고 컬러풀해졌다”고 소개했다. 또 “스틸로 강화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5S’의 가격은 2년 약정을 할 경우 가장 저렴한 16기바바이트 제품이 199달러이고, 32기가바이트가 299달러, 64기가바이트는 39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5C’는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16기가바이트는 2년 약정에 99달러에, 32기가바이트 제품은 199달러에 각각 판매된다.

◇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외교대응 급선회

미국 등 서방세계가 준비하고 있는 군사행동을 피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가 모든 화학무기를 포기하라는 러시아의 제안을 공식 수용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몰수하도록 하는 유엔 결의안을 마련, 곧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고 미국도 이같은 논의를 수용했다. 또 유보적 입장이던 공화당 지도부가 군사개입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시리아 해법은 외교적 대응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국회의장 등 의회 관계자들을 면담한 뒤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밝혔다. 그는 “미국이 시리아에 군사공격을 가할 수 있는 근거 자체를 없앨 수 있도록 러시아의 이번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세르게이 라프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라프노프 장관은 화학무기와 관련된 이같은 제안을 했다”며 “우리는 저녁 즈음에 이같은 러시아 제안에 곧바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국제사회가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전량 몰수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마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는 후속절차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동 직후 유엔내에서 러시아측 제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화학무기 포기와 국제사회 통제를 수용한 시리아는 신속하고도 실질적이고 입증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해야할 것”이라며 “시리아가 러시아측의 이같은 제안을 수용했지만 이 제안이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군사적인 압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 맥도날드, 8월 동일점포매출 호조..유럽 성장덕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지난달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였다. 유럽에서의 매출이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인 덕이었다.

맥도날드는 이날 지난 8월중 최소 13개월 이상 영업해온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전월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3%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유럽에서의 동일점포 매출이 3.3%나 증가한 것이 이같은 글로벌 실적 호조에 힘이 됐다. 0.1%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뒤엎은 것으로, 특히 영국에서 새롭게 출시한 아이스 음료와 프리이멈 제품 이벤트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프랑스에서 핵심 제품들의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안방인 미국에서의 매출도 0.2%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에서의 매출은 0.5% 감소했다. 일본과 중국, 호주에서의 매출 부진이 마이너스 성장을 주도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4~6월중 2분기중에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와중에서도 순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3.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 伊 2분기 경제성장 0.3% 후퇴..예상보다 부진

이탈리아의 지난 2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통계당국은 이날 지난 2분기중 GDP 성장이 전기대비 0.3%(계절조정) 후퇴했다고 밝혔다. 이는 0.6% 역성장을 보인 지난 1분기보다는 나아진 것이지만, 0.2% 후퇴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또 연율 환산으로도 경제는 2.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2.0% 둔화될 것이라던 전망치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경제는 무려 8개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경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지난 2분기 경제성장에 0.4%포인트 기여를 했지만, 가계의 민간소비가 0.3%포인트 성장률을 갉아 먹었고 정부부문 재정지출과 기업들의 고정투자는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3분기부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멈춘 뒤 연말쯤부터 완만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일 수정된 경제와 재정 전망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 美 은행권 모기지부문 감원 ‘칼바람’..BoA도 동참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재융자(리파이낸싱)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미국 은행권이 잇달아 모기지부문 인력을 줄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감원에 동참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인수 이후 사업규모를 줄여온 BoA는 다음달 31일을 기해 모기지부문 인력 2100명을 해고하고 16곳의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같은 인력 감축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인해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덩달아 모기지 금리가 뛰고 재융자 등 모기지대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내 최대 모기지 업체인 웰스파고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에 있는 모기지 개발사업부문 인력을 조금씩 줄이고 있으며 전체 감원 규모가 2300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P모건 역시 지난달 매리언 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그동안 사상 최저 금리 덕에 호황을 보였던 모기지 사업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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