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제미니호는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사인 홍콩 스타크루즈가 보유한 호화 크루즈선으로 올 들어 처음 부산항에 닻을 내렸다. 이날 중국, 홍콩 등지의 여행객 1200명, 승무원 700명 등 1900명이 이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최근 초호화 국제 크루즈선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크루즈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유수 크루즈 선사가 앞다퉈 크루즈선을 동북아 항로에 투입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항로를 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이들 선박을 유치할 수 있는 크루즈 관광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이 때문에 하루 빨리 크루즈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부산·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항만인 부산·인천·제주항에 입항하는 외국 크루즈선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만 총 214회 항만을 찾았다. 올해 입항 횟수는 440여회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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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경우 전용부두가 없어 5만t급 크루즈선까지는 내항부두에, 그 이상은 북항부두에 들이고 있다. 북항의 경우 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관광객의 이동 거리도 길다.
부산항에도 국제크루즈 전용부두가 영도구 동삼동에 1개뿐이다. 접안 길이가 360m로 8만t급만 접안할 수 있어 초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떄문에 크루즈 관광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도석 부산발전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크루즈 선박 건조, 터미널 조성 등에 정부의 투자지원과 육성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동·중·서 부산 등 거점별 크루즈 전용터미널 확보와 다양한 장소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간이 크루즈터미널 조성, 거북선·조선통신사 국선도 모형 등 한국형 크루즈 선박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는 올 하반기 국제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있는 7개 항만에 크루즈 전용부두 9선석을 확충할 것”이라며 “한·중·일 동북아 3국 간 크루즈 수요를 조사하고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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