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부동산 임대상품으로 각광받아온 오피스텔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3만1931실에 달해 공급과잉 후유증이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 변동률은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지역은 같은 기간 2.1%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지역이 1.3%, 인천이 3.3% 하락했다. 수도권 방 3칸짜리 오피스텔은 3.7% 하락한 반면 방 1칸짜리는 1.3% 떨어져 면적이 클수록 임대료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서울의 단독주택과 아파트 월세가격은 각각 0.7%와 1.2%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연립·다세대주택 임대료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경기지역 연립과 다세대주택은 0.3% 상승했다.
오피스텔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대체효과가 큰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 공급량까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오피스텔 신축은 2011년 442동(121만㎡)에서 지난해 1262동(287만㎡)으로 185% 급증했다. 도시형생활주택 역시 지난해 2011년보다 47.8% 증가한 12만3949가구가 인허가 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쏟아져 공급과잉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오피스텔 매매가도 하락 추세여서 투자자가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