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테크 최종 승자는

  • 등록 2012-12-24 오전 6:45:13

    수정 2012-12-24 오전 6:45:13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올해 해외 채권형 펀드가 단연 돋보이는 수익을 냈다.

23일 이데일리가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등의 자료를 토대로 주식·채권·부동산 등 부문별 투자자산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0일 현재 국내에서 팔고 있는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이 13.08%로 수위를 차지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글로벌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린 데다 주요 국가의 금리가 하락해 해외 채권 수익률이 높았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주식·부동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채권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현재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5조9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동안 선진국 회사채와 신흥국 국채에 집중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2조1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12.3%의 평균수익률을 기록,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0% 넘게 급락해 투자자들로부터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국내 주식(코스피 기준)은 올해 9.52%의 상승률을 보이며 3위에 올랐다. 4위는 7.15%의 수익률을 보인 국내 주식형 펀드가 차지했다. 국내 채권(한국신용평가 채권종합지수 기준)과 국내 채권형 펀드도 각각 5.57%, 4.58%의 수익률로 2.87%에 그친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신한은행 민트 정기예금)을 앞질렀다.

반면, 지난해 재테크 수익률 1, 2위를 다퉜던 금(작년 12.92%)과 주택(작년 6.69%)은 가까스로 플러스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금 수익률(한국금거래소 도매가격기준)은 고작 1.74%였다. 금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 상장지수펀드(ETF)만이 17%의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다.

집값 상승률(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기준)은 0.04%에 불과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외환투자 수익률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6.1%)을 기록했다.

윤희숙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채권 관련 상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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