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IT 실적발표 `봇물`..그리스 이슈도 주목

유로존 단기국채 입찰, S&P 강등 후폭풍 `관심`
美 주택 및 물가관련 지표에도 주목
  • 등록 2012-01-15 오전 10:02:04

    수정 2012-01-15 오전 10:02:0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주요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잠복 악재가 결국 터졌다. 불확실성 해소라곤 하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주 유로존 단기국채 입찰이 줄을 잇는다. 후폭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도 고비다.

반면 미국쪽에서는 어닝시즌이 절정을 맞는다. 주요 은행들과 IT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유로존 악재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유로존에서는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 협상이 다음주 18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민간 채권단 참여비율을 놓고, 채권단내 절대 다수가 합의안에 동의할 경우 나머지 채권단도 의무적으로 국채교환에 응하도록 하는 집단행동 조항을 도입할지가 핵심 이슈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100% 가깝게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으로부터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생각도 가지고 있는 만큼 채권단과 첨예한 대립이 우려된다. 벌써부터 협상 불발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되고 있다. 다음주까지 협상이 마무리돼야 145억유로의 만기 국채 상환이 예정된 3월20일 이전에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과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매듭짓겠다는 그리스 정부 계획이 현실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로존 단기국채 입찰도 다음주에 이어진다. 17일에 스페인이 12개월과 18개월, 벨기에가 3개월과 12개월 만기 단기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18일에 포르투갈이 3개월과 6개월 만기 국채 입찰에 나선다.

S&P사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입찰 수요나 낙찰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지만, 대부분 단기물 입찰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월요일인 16일에 뉴욕증시는 마틴 루터킹 홀리데이로 휴장하는 가운데 이후 나올 주요 은행과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핵심 관심사다. 특히 미국 은행들의 실적은 금융시스템의 견고함과 유로존 위기의 전이 가능성, 실물경제 회복 가능성 등을 타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최근 톰슨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주요 대형 금융기관의 4분기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시장 기대치 자체가 낮아진 만큼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 또 향후 전망이 어떤지가 오히려 더 관심이다.

금융주 외에는 애플과 IBM, 구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지는데, 주택과 물가관련 지표들이 주목된다. 17일에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8일에 생산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 주택가격지수가, 19일에 소비자물가지수와 주택착공,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필라델피아 연은지수가, 20일에 기존주택 판매가 각각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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