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연장선 호재..‘용인 부동산시장’ 구원투수 될까?

신분당선 '정자'역과 환승,강남 접근성 높아 기대
마북-신갈-구갈동 일대 최대수혜지역으로 꼽혀
전문가들 "경기침체속 집값 회복 기대는 힘들 듯"
  • 등록 2011-12-02 오전 8:00:00

    수정 2011-12-02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용인 죽전과 기흥을 잇는 분당선 연장선이 내달 28일 개통을 앞두면서 용인지역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집값이 많이 내려가 매수 부담이 줄어든 데다,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 인접 지역의 외부 수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지하철 이용이 불편해 가격이 저평가됐던 마북, 신갈, 구갈동 일대가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에는 구성, 신갈, 기흥 등 3개 역이 새로 들어서는데, 분당선 연장선은 신분당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정자역과 연결돼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실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마북동 일대 급매물은 지난여름 이후 자취를 감추면서 현재는 매물도 많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마북동 벽산아파트 단지 내 조은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이 개통되면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심리 때문에 집주인들도 내놓은 집을 거둬들인 상태"라며 "서울이나 분당 등 인근 지역에서 집을 찾는 문의도 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선 연장선 개통이 큰 호재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거래 정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개통 시점이 임박했는데도 역이 신설될 지역의 인근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약보합 상태다.  
▲자료=부동산114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북동 연원마을 삼호벽산 전용면적 84㎡는 올 초 3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매매가는 1000만원 떨어졌다.

용인 경전철 구간과 겹쳐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구갈동 인근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다. 한양아파트 전용 101㎡는 2억8500만원으로 연초 대비 보합세며, 강남마을 코오롱하늘채 전용 84㎡도 연초와 비슷한 3억35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구갈동 동부중개업소 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지하철 개통으로 거래가 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나마 지하철 개통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집값 하락폭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분당선 연장선 개통이 호재이긴 하지만 현재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뚫을 만큼 강하게 작용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불경기 영향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지금 분위기로는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격 하락을 막는 추가장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도 "분당선 연장선 노선은 그간 지하철이 없어 소외됐던 지역에 상당한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거주여건이 나아지면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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