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美슈퍼볼의 `새 광고전략` 선보였다

슈퍼볼 열리기 전에 광고내용 SNS에 공개
`소비자 관심끌고 참여시켜, 팬으로 만든다' 전략
  • 등록 2011-02-05 오전 2:09:30

    수정 2011-02-05 오전 4:30:20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미국 최고의 스포츠이벤트인 `슈퍼 볼` 대회 직전, 예년에 없던 이상한 현상이 빚어졌다.

`슈퍼 볼` 경기 휴식시간에 터져야 할 메인 스폰서의 광고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타고 이미 새어나간 것이다. 누군가 몰래 광고를 해킹, 배포한 게 아니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가 일부러 소셜미디어에 뿌려버렸다.

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6일 열리는 NFL(전미 풋볼리그)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에 등장할 기업광고주와 광고내용을 소개했다. 소셜 미디어에 이미 알려진 광고내용들이다.

◇시청자 1억1천만명 예상…광고료 초당 10만불 비싼 광고료에 엄청난 숫자의 시청자가 있다 보니, 광고주는 효과 극대화에 갖은 아이디어를 짜낸다.

올해 슈퍼볼을 중계하는 팍스TV는 광고주들에게 30초당 280만~300만 달러의 광고료를 내놓으라고 했다. 초당 10만 달러다.

광고효과가 대단한 것은 사실. 이번 대회는 모두 1억 1000만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즌이 열린 17주 동안 NFL 게임은 모든 황금시간대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누르고, 1위 시청률을 차지한 바 있다.

◇보여주는 것만으론 부족…`소비자들의 관심을 잡아라`

뉴욕타임스는 "작년까지는 `끝까지 지켰다가, 매우 놀라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면, 올해는 `소셜 미디어가 슈퍼볼 광고에 대한 소문을 만들도록, 사전에 선보여야지.` 하는 생각"이라는 홈어웨이사의 브라이언 샤플스 CEO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티머시 콜린스 교수는 "슈퍼볼 광고가 많아 두각을 낼 수가 없으므로 광고주의 전략은 어떻게 하면 슈퍼볼 게임 전에 광고를 노출할 수 있을까에 모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는 이런 `먼저 보여주기` 이상의 기법도 가능케 하고 있다.

광고 내용을 보여준 뒤에 소비자가 투표하고, 다른 친구에게 전송도 할 수 있게 한다. 또 콘테스트에 참여하게 하고 나중에는 그 상표의 팬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올해 첫 시도는 아니지만, 펩시 코의 광고는 그런 점에서 확실히 눈길을 끈다.

5년연속 광고를 하는 이 회사는 슈퍼볼을 앞두고, `크래시 슈퍼볼`이라는 타이틀로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광고 콘테스트 대회를 열었다.

`도리토스` 칩과 `펩시 맥스` 소다 등 두 개의 자사 브랜드를 놓고 아마추어 광고 제작자들이 경연을 벌이게 했는데, 5600개 작품이나 참여했다.

회사는 지난 1월에 각 브랜드당 5개씩 총 10개 작품을 선정해 공개했고, 이어 팬들이 투표에 참가, 브랜드당 2개 총 4개 작품을 선정하게 했다.

펩시는 4개 작품과 함께, 회사 경영진이 선정한 작품 각 1개씩 총 6개 광고 작품을 이번 슈퍼볼에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이런 전략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슈퍼볼 경기에 내보낸다는 목표로 광고를 새로 만들었는데, 어떤 `특별함`이 새어버린다는 것.

그래서 모로 토라 모빌리티는 이번 슈퍼볼 광고내용에 관한 정보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도 광고의 최종판은 비밀에 부쳐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는,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가 올해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에 뛰어들었다. 팝스타 저스턴 비버와 오지, 샤론 오스본이 우주복을 입고 등장하는 새로운 광고다.

온라인 증권회사인 E* 트레이드도 갓 걷기 시작한 아이가 말을 하면서 어른을 놀라게 하는 두 개의 광고를 들고 돌아왔다.

올해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도 슈퍼볼 광고에 뛰어든 상태다. 다임러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GM은 물론, 북미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도 슈퍼볼에 나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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