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호재에 막판 반등..다우 0.2%↑

중국 지준율 인상 소식에 초반 하락
델, 나이키, 마블 등 실적 호조에 반등
  • 등록 2010-11-20 오전 6:30:21

    수정 2010-11-20 오전 6:48:3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 장 중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기업들의 실적 호재가 이어지며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2.32포인트(0.20%) 상승한 1만1203.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2포인트(0.15%) 오른 2518.1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4포인트(0.25%) 뛴 1199.73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이번주를 강보합세로 마쳤다. 다우는 0.10%, 나스닥은 보합, S&P500은 0.04%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또 다시 인상함에 따라 긴축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들어 5차례째 지급준비율 인상을 전격 발표했다. 인상폭은 0.5%포인트. 지난 10일 같은 폭의 지준율 인상을 발표한 지 단 9일만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년여만에 상향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지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기와 규모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주요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델, 마블테크놀러지, 세일즈포스, 앤테일러, 나이키, 풋록커 등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이 소매유통주와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차 양적완화의 당위성을 강조한 점도 연준이 논란이 되고 있는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전액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 유가 하락에도 에너지주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6개 종목이 상승했다. S&P500을 구성하는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원자재, 에너지, 소비재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소식에 원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지만, 에너지주는 상승했다. 엑슨모빌은 0.33%, 셰브론은 0.14%, 코노코필립스는 0.28% 각각 올랐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호재도 관련주들을 끌어올렸다. 앤테일러는 8.51%, 탈봇은 4.51%, 나이키는 4.05%, 풋록커는 11.62% 치솟았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델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순이익에 1.68% 상승했다. 이 효과로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휴렛팩커드(HP)는 1.92% 올랐다.

아울러 마블테크놀러지의 실적 호재는 반도체주 매수세를 부추겼다. 마블은 6.08%, 내셔널세미컨덕터는 1.66%, 마이크론은 1.41% 뛰었다.

◇ 버냉키, 양적완화 정책 비판에 대응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회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에서 "세계 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최선의 방법은 탄탄한 성장을 이끌 정책(양적완화)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양적완화 비판론의 배경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한 듯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통화가치를 절하한 국가를 지목하면서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국`이라는 표현을 사용, 우회적으로 중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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