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기대감에 다우 1만1000선 돌파

다우 지수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1000선 돌파
9월 고용지표 부진했지만 양적완화 기대감 높여
알코아 양호한 실적으로 3분기 어닝 시즌 개막
  • 등록 2010-10-09 오전 5:31:53

    수정 2010-10-11 오전 8:27:56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다우 지수가 8일(현지시간) 5개월 만에 1만1000선을 돌파했다.

9월 고용지표 부진이 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다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린 알코아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7.90포인트(0.53%) 상승한 1만1006.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24포인트(0.77%) 오른 2401.9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09포인트(0.61%) 상승한 1165.1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개장 초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망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정부와 민간 부문을 망라해 9만5000명 감소했고, 정부를 제외한 민간 부문 고용은 6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정부 부문의 해고가 지속된 가운데 민간기업들의 채용이 더디다 보니, 9월 고용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 연준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리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매수세가 점차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오는 11월 또는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달러화를 풀고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의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리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다우 종목이자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점도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북돋워, 결국 뉴욕증시는 혼조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24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 5개월 만에 1만1000선 회복..주간 단위로도 상승세 전환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지난 4월 제동이 걸리면서 다우 지수가 4월26일 장중 1만1258.01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전환, 7월2일 장중 9614.32까지 밀렸다.

다우 지수는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8월 하순 재차 밀리기도 했지만, 71년래 최고의 9월 장을 거치고, 10월 들어 상승세가 지속되자 다우 지수는 마침내 1만1000선을 회복했다.

다우 지수가 마감가 기준으로 1만1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 3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 리세션에는 빠지지 않으리라는 관측과 미국 연준이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하고자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최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단기급등 부담으로 5주 만에 약세로 전환했지만, 이번 주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간 수익률은 다우 지수가 1.63%를 기록한 가운데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1.31%와 1.65%를 나타냈다.

◇ 알코아 양호한 실적으로 3분기 어닝 시즌 개막..상품주 강세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가 다우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발표한 3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월가에서는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어닝 시즌의 비공식적인 개막 이벤트로 여긴다.

알코아는 3분기 양호한 실적과 더불어 올해 세계 알루미늄 수요가 중국 수요에 힘입어 당초 전망보다 높은 13% 증가하리라 예상해 투자심리를 북돋웠고, 알코아의 주가도 5.6% 급등했다.

이날 상품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와 향후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금속가격은 물론이고 옥수수 콩 밀 등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고, 이 영향으로 증시에서는 상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 9월 고용지표 부진에 주가·채권값 오르고 달러가치는 떨어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정부와 민간 섹터를 망라해 9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5만7000명(수정치) 감소한 8월보다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 전망치인 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 섹터 고용은 6만4000명 증가했지만, 전월 증가분인 9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또 톰슨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인 7만5000~11만명도 하회했다.

고용이 감소했지만, 구직 포기자가 더욱 늘어난 영향으로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에 이어 9.6%를 유지했다. 물론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이고, 특히 미국의 실업률은 9.5% 이상을 14개월 연속 기록했다.이는 1949년 데이터가 집계된 이래 가장 길었다.

이처럼 미국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세를 돕기 위해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리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또 이같은 관측으로 주가와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한 반면 미국 달러화는 양적완화 가능성을 악재로 반영하며 최근의 약세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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