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버냉키 부정적 언급에 하락..다우 1.5%↓

  • 등록 2010-07-22 오전 4:07:56

    수정 2010-07-22 오전 4:07:56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오후 2시5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59.99포인트(1.56) 떨어진 1만69.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65포인트(1.69%) 하락한 2184.8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8.03포인트(1.66%) 떨어진 1065.4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애플과 이날 개장 전에 실적을 공개한 모간스탠리, 웰스파고의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엔진업체 야후와 세계 최대 에이즈 치료약 메이커인 질리드 사이언시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닝 모멘텀이 둔화됐다.

여기에다 오후에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원 연설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뉴욕증시는 장중 약세를 넘나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unusually uncertain) 상태라는 언급을 내놓자, 매물이 크게 늘면서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코카콜라 한 곳에 그칠 정도로,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 버냉키 의장 "미국 경제전망 `매우 불확실`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unusually uncertain)` 상태에 남아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올들어 민간부문에서 월 평균 10만 개의 고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실업률을 크게 떨어뜨리기에 충분하지 않고, 2008~2009년에 사라진 850만개의 일자리가 복구되려면 `상당한 시간(a significant amount of time)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우리는 현재 진행중인 금융 및 경제 여건전개상황을 계속해서 주의 깊게 평가할 것"이라며 "물가안정 안에서 미국의 생산잠재력이 완전 가동상태로 복귀하는데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는 기존의 연준 정책을 다시 확인했지만, 필요시 연준이 취할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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