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5.67(0.63%) 상승한 1만471.50에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5포인트(0.03%) 하락한 2190.3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6포인트(0.37%) 오른 1106.4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 전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를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전월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치를 2배 넘게 상회한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예상치를 4배 웃돌았다.
개장 후 발표된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보다 높은 73.4를 기록하면서 소매판매 증가와 더불어 소비 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아울러 10월 기업재고가 1년여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에 맞춰 주문 및 생산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올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소식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다만 경제지표 개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며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또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냄에 따라 유가가 하락하며 관련주에 부담을 줬다.
또 반도체 기업인 내셔널세미컨턱터가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전망 실망감으로 급락하면서 주요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 내렸다.
그러나 장 막판 30분을 남겨두고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낙폭을 줄였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1개가 상승했고, 9개가 하락했다.
◇ 다우 지수 주간 단위 상승
다우 지수는 이번주 1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주간 단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상승률은 0.80%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은 0.18% 하락했고, S&P500은 0.04% 상승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상승률은 다우가 19.31%, 나스닥이 38.89%, S&P500이 22.49%를 각각 기록했다.
◇ 소비지표 개선에 유통주 강세
소비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가 6.04% 올랐고, 전자제품 매장 운영업체인 베스트바이는 3% 가까이 상승했다. 홈디포, 래디오샤크, 로우스 등도 나란히 올랐다.
다우 종목 가운데서는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스는 전일 장 마감 후 내년 순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 점을 호재로 반영하며 1.81% 상승했다.
보잉은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가 오는 15일 첫 시험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1.07% 상승했다.
반도체 업체인 내셔널세미컨덕터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후 3.60% 하락했다. 이는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마존, 휴렛팩커드(HP), 애플 등이 모두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내년 글로벌 반도체장비 관련 지출이 45.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다만 인터넷 업체인 야후는 커프먼브러더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효과로 1.61% 오르며 기술주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 소매판매 증가..소비심리 개선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1.1% 증가보다 높은 증가율이며,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0.6% 증가를 2배 넘게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3배 웃돌았으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입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로이터-미시간대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67.4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8.8을 웃돌았다.
일자리 감소 추세가 둔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기업들이 고용에 나설 경우 심리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