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가 잇달아 월가 전망을 넘어서면서 모멘텀 소진으로 주춤했던 랠리가 재개된 모습이다.
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은 7개월만에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규주택 판매도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어 `주택시장 바닥론`에 무게를 실었다.
오후 12시5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785.73으로 전일대비 125.76포인트(1.6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3.12로 16.60포인트(1.09%)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16.42로 10.17포인트(1.26%) 전진했다.
국제 유가는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1.87%) 내린 52.97달러를 기록중이다.
◇GE·레나·BoA `상승`
내구재 주문의 깜짝 증가에 힘입어 산업 관련주가 상승세다.
주택지표의 호조로 주택건설업체 레나(LEN)도 3.4% 전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C)가 5.4%, JP모간체이스(JPM)가 4.2% 오르는 등 금융주도 강세를 기록중이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JP모간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비중확대→비중축소) 여파로 0.4% 하락세다.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Q)는 RBC 캐피탈 마켓이 `시장수익률 상회`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1.1% 상승했다.
◇내구재 주문 7개월만에 `깜짝 증가`
내구재 주문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내구재 주문은 앞서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해 1992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지속했었다.
최근 주택경기가 바닥 조짐을 보이고, 소매판매가 개선되는 등 가팔랐던 경기후퇴(recession)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면서 내구재 주문도 깜짝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줄리아 코로나도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지만 그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바닥 징후 완연`..2월 신규주택판매 증가
신규주택 판매는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거듭된 주택가격의 추락과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2월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 33만7000채(계절조정)로 전월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도 상회한 수준.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2만3000채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30만채와 비교하면 예상 밖 증가세다.
주택가격(중간값)은 20만9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1%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낙폭은 사상 최대다.
최근 발표된 주택지표들은 점차 바닥 징후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발표된 기존주택 판매도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고, 1월 주택가격은 1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노무라 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바닥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