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59.18포인트(3.09%) 오른 8635.42(이하 잠정치)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63.75포인트(4.41%) 급등한 1509.3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30.85포인트(3.65%) 상승한 876.07을 각각 기록했다.
오전장만 해도 악재가 많았다. 개장전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는 34년래 최악으로 확인됐다. 3분기 모기지 연체율과 주택차압비율은 조사가 이루어진 지난 29년중 최고치를 보이며 부담을 줬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하트포드(Hartford Financial Services Group)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올 이익전망치를 발표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피력하자, 보험주들이 랠리를 보였고, 이내 뉴욕증시 전반으로 반등세가 확산됐다.
◇ 하트포드, 보험주 랠리 이끌며 시장 반등 분위기 조성
하트포드는 2008년 이익전망을 주당 4.90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당초 전망치인 주당 9.20~9.30달러 보다는 낮지만 최근 제시된 월가의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올들어 전날까지 92%나 하락했던 하트포드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02.3%나 급등하며 보험주 랠리를 주도했다. 라마니 애이예르(Ramani Ayer) 하트포드 회장은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회사가 지금껏 영업을 잘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젠워스파이낸셜 등 미 보험사 대부분이 급등세로 마감했다.
◇ 고용쇼크, 월간 고용감소 34년래 최악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3만3000명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10월 6.5%에서 11월에는 6.7%로 상승, 199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1일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미국이 이미 작년 12월에 리세션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11월 고용지표만 보면 미국의 리세션이 회복은 커녕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줄리아 코로나도 바클레이즈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위축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며 "특히 노동시장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고, 산업 전분야에 걸쳐 감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모기지 연체율 사상 최고 수준
美주택저당대출기관연합회(MBA : Mortgage Bankers Association)는 올 3분기 30일 이상의 모기지 대출 연체율과 주택차압비율이 각각 6,99%와 2.97%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체율 및 차압비율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29년동안 가장 높은 수치이다.
미국 경기가 작년 12월 리세션에 돌입한 이후 경기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모기지 연체율과 차압비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제이 브링크맨 배커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용부문에서 턴어라운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기지 연체나 주택차압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미국에선 1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설상가상으로 주택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많은 가계가 모기지 대출 상환에 애로를 겪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2.85달러(6.5%)나 급락한 40.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11월 고용쇼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경기부진이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남에 따라 향후 석유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메릴린치의 전망도 한 몫했다. 메릴린치는 글로벌 경기후퇴가 중국으로 확산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하락을 막지 못할 경우 2009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BoA, 메릴린치 인수 양사 주총서 승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이 5일 양사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양사가 합병을 할 경우 자산규모는 2조7000억달러에 달해, 미국내 최대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0.8595로, 메릴린치 주식 1주당 BoA 주식 0.8595주가 교환된다. 미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금년중 양사의 합병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95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 메릴린치의 한 관계자는 "양사의 결합으로 능력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융기관이 탄생하게 됐다"고 마켓워치에서 밝혔다. 이날 BOA의 주가는 6.3% 상승했고, 메릴린치도 9.49% 올랐다.
이외에 4개공장의 감산을 발표한 GM이 0.73% 하락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은 증권사 실적전망 하향으로 장중 약세를 보인후 반등, 1.70% 올랐다. 보잉은 신형 787 여객기의 첫 인도가 늦춰질 것이란 악재가 전해졌지만 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