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용의 프랜차이즈엿보기) 창업은 확률! 그러나 게임은 아니다.

  • 등록 2008-06-11 오전 11:00:00

    수정 2008-06-11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갑용 칼럼니스트] 이제 창업도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창업은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경우가 많았다. 10년 이상 장사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가서 원가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물어보면 정확하게 대답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장사가 안 되느냐 그렇지는 않다. 그들은 통계 숫자보다 자신의 감을 더 믿는다. 오랜 반복 속에서 생겨난 자기만의 계산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창업을 ‘할 수 있어’ ‘하면 되지 뭐’라는 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 창업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하면서 ‘일단 하다 보면 모든 것이 해결 된다’식으로 컨설팅을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지금의 창업환경은 시시각각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통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야구 경기를 보면 위기 상황에서 상대타자가 우리 투수에게 ‘유독 강하다’라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상대타자에게 강한 투수로 교체를 하는 것이 이기는 확률 쪽으로 가는 방법이다.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 하고 강행하는 감독은 프로무대에서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야구는 철저한 확률게임이기 때문이다. 축구보다는 더 과학적인 스포츠임에는 틀림이 없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 취약점 등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간혹 통계와 다른 결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운이거나 어느 한쪽의 실수로 인한 것이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철저한 통계에 의한 판단으로 진입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운영에 있어서도 과학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 성공도 실패도 확률이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바로 행복한 창업이다. 그렇게 하려면 실패 확률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을 분석해야 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운영은 아주 열심히 하고 영업도 순조로운데, 도대체 매출 대비 수익률 이라든가 인건비 비중 그리고 원자재 비중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면, 위험에 대비하는 능력이 그 만큼 떨어지기 마련이다. 초보 창업자는 영업시작부터 매출과 지출에 관련된 데이터를 정확이 기록을 해야 한다. 1년 정도 하면 전체적인 예측과 판단의 기준이 생긴다.

창업은 게임이 아니다. 높은 확률로 준비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가져온다. 그러나 단순히 확률을 가지고 승패를 가늠하는 게임과는 성격이 다르다. 판단하고 운영하고 대비하고 예측하는 근거를 통계와 확률에서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통계를 통한 확률이 적용되면, 일시적인 쏠림현상 이라던가 유행 업종이 쉽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장사가 잘되는 것 하나만 보고 그 업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이나 준비도 없이 시작하는 창업관행도 사라질 것이다. 이제 창업도 경우의 수 그리고 통계를 근거로 한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 이다. 게임처럼 하는 창업은 이제 그만!!



현) 이타창업연구소 대표
주요경력주)비즈니스유엔 총괄팀장주)태창가족 이사연세대학교 프랜차이즈 CEO 과정 1기이타창업연구소 설립
저서소자본 창업(잘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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