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기습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와 정치권의 경기부양책 합의, 신용위기의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한 채권보증업체들에 대한 감독당국의 구제책 모색 등이 연쇄적으로 나오면서 `보이는 손`에 대한 믿음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뉴욕 주식시장이 급강하를 멈추고 그나마 지난 이틀동안 반등한 배경은 여기에 있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바닥 근접론도 이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보이는 손`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인 점수로 환산하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듯 싶다. `보이는 손`이 경기후퇴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섣불리 믿어버리기에는 주변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가 조속히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징후들이 너무 자주 튀어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사흘만에 급락세로 마감한 것도 금융주 하락 여파가 주된 요인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일부 퀀트 펀드의 부실설과 금융권의 대규모 추가 부실자산 상각에 대한 우려감이 금융주를 눌렀다. 바클레이즈는 채권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은행권의 추가 부실이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새로운 뇌관의 잠재적인 파괴력을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선 일단 주식을 던지고 다음주에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와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월 고용지표의 동향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트레이딩 헤드인 토마스 가르시아는 "헤지펀드 부실에 대한 세가지 소문을 들었다"며 "금융불안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든 국면이다"고 진단했다.
I.A. 잉글랜더의 투자 전략가인 스콧 풀맨은 "주식시장이 조그만한 새로운 소식에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칼딜로는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가 후퇴국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더 많은 확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내주에 쏟아지는 경제지표들이 이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