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준PO' 삼성과 최종 3차전에서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막아낸 류현진의 호투와 솔로홈런 2개를 뿜어낸 이범호의 괴력을 앞세워 5-3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준PO합계 삼성을 2승 1패로 따돌리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승 1무 4패로 무릎을 꿇었던 기억을 씻으면서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PO에 진출했다. 또 삼성과 함께 준PO 최다승(9승) 타이를 이뤘다.
류현진은 지난 9일 1차전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날도 위기 상황에 빼어난 투구로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날 3-1로 앞선 6회 1사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피안타 1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1차전 6.2이닝 무실점, 3차전 3.1이닝 1실점 등 1승 1홀드, 방어율 0.90의 성적이다.
이날은 2-1 살얼음 리드를 달리던 3회 1사에서 상대 불펜 에이스 윤성환에게 좌월 솔로포를, 3-2로 추격당한 7회 1사에서는 최강마무리 오승환에게 좌중월 아치를 그렸다. 이러면서 이범호는 준PO 통산 최다홈런(7) 신기록과 통산 최다타점 타이(12. 두산 안경현) 기록을 세웠다.
송진우는 2.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41세 7개월 26일의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준PO 최다경기 출장(9), 최다투구이닝(36.1), 최다탈삼진(27) 기록도 새로 썼다. 구대성은 5-3으로 앞선 9회 2사에서 1타자를 막고 준PO 통산 최다세이브(10개)를 기록했다.
양팀 모두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승부였다. 선발에게 3회 이상을 용납치 않았다. 한화 3명, 삼성 8명 등 두 팀 합계 무려 11명의 투수를 올렸다.
삼성도 못지 않았다. 1회 2실점한 선발 브라이언 매존을 1회 2사에 끌어내린 삼성은 이후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등을 올렸다. 이어 3-2로 뒤진 6회 2사 1, 2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조기투입하는 등 필승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윤성환과 오승환이 모두 이범호에게 통한의 홈런포를 맞으면서 한국시리즈 3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오승환은 2-4로 뒤진 8회 1사에서 고동진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면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