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지표의 호재와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이틀 연속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지수를 압박했다.
이날 발표된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순익이 79%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직격탄의 맞으며 10년래 최악의 순익 감소를 겪었다.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경제 성장 둔화를 시사했다. 반면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는 7주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주간 고용시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페덱스는 고유가와 경제 둔화 가능성을 들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주택 차압 및 채무 불이행이 앞으로 더 증가, 모기지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최근 신용 시장과 금융 시장의 동요를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강건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아울러 "인플레이션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것(act as needed)"이라는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오후 12시 1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809.54로 전일대비 6.02포인트(0.0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666.32로 0.16포인트(0.01%)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6포인트(0.10%) 하락한 1527.47을 기록중이다.
유가는 고공행진을 지속중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2%) 오른 82.16달러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다. 10년물 수익률은 4.61%로 전일대비 7.3bp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은 3.8bp 오른 4.03%를 기록중이다.
◇골드만삭스·베어스턴스 `상승`-페덱스 `하락`
골드만삭스는 3분기 순익이 28억5000만달러(주당 6.13달러)로 전년동기 15억9000만달러(주당 3.26달러)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4.35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베어스턴스(BSC)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2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힘입어 2.3% 올랐다.
이날 베어스턴스는 3분기 순익이 1억7130만달러(주당 1.16달러)로 전년동기 4억3760만달러(주당 3.02달러) 대비 61%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8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세계 최대 택배업체인 페덱스(FedEx, FDX)는 2.3% 미끄러졌다.
페덱스는 이날 1분기 순익이 4억9400만달러(주당 1.58달러)로 전년동기 4억7500만달러(주당 1.53달러) 대비 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1.54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페덱스는 그러나 고유가와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을 들어 2분기 및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경제 성장 둔화를 시사했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당초 8월 경기선행지수가 0.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컨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단기간 경제 성장이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가계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 심리와 기업들의 자신감이 위축될 것"이라며 "가계 자산가치 하락이 고용 시장 둔화와 맞물릴 경우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문별로 보면 10개 선행지표중 총통화량만 상승했다. 소비자 기대심리와 실업수당청구건수, 주가, 건축허가건수 등 8개 지표는 하락했다.
한편 컨퍼런스보드는 전월의 경기선행지수를 0.4%에서 0.7%로 상향 조정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7주래 최저`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이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대비 9000명 감소한 31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주래 최저 수준으로 월가 예상치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변동폭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평균도 32만750명으로 3500명 줄어 4주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54만명으로 5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7주래 최저 수준이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동요가 고용시장도 끌어내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모기지 업계의 감원 열풍에도 불구하고 주간 고용시장은 건재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