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로존 경제 지표가 2분기 경제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 경색 위기로 최근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예고된 가운데 미국발 수요가 감소할 경우 유럽 실물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관련기사 ☞월가, 美 경제 전망 줄줄이 하향)
자크 카일록스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유럽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지금까지는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여파를 잘 견뎌왔지만 침체가 심화될 경우 저항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신용 경색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까다로워진 모지기 대출은 고공행진을 지속해 오던 영국과 스페인 등의 주택 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유가와 유로화 강세, 유럽중앙은행(ECB)의 8차례에 걸친 금리인상 행렬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해 전망치였던 2.7%보다 낮춰잡았다. 아울러 내년에는 성장 속도가 2.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홀거 슈미딩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4분기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6%에서 0.4%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글로벌 신용 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선 트리셰 총재는 헝가리 부다페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 "금융 시장의 동요가 유럽 지역의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전까지는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한발 물러선` 트리셰 총재..ECB 금리동결 전망)
앞서 트리셰 총재는 지난 2일 기준금리를 현행 4%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강한 경계감(strong vigilance)이 필요하다"며 9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