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

신용경색 진정될까 `전전긍긍`
  • 등록 2007-08-12 오후 12:30:00

    수정 2007-08-12 오후 12:30:0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공포가 진정될 것인가`

이번주 월가를 비롯한 전세계 자본시장의 최대 이슈다.

그나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강도높은 시장 개입으로 지난주 금요일 뉴욕 주식시장은 급락세에서 벗어나는데 일단 성공했다.

연준은 이날 세차례에 걸쳐 총 380억달러를 단기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이는 금융시장이 마비됐던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부실 덩어리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들의 뇌관이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의 `BNP파리바 쇼크`와 같은 악재가 여전히 잠재해 있는 것이다.

다만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 조치는 어느정도 방패막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주는 인플레이션, 소비, 제조경기, 무역적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신용경색이 워낙 큰 이슈라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월마트 홈디포 등 주요 유통업체들과 휴렛패커드의 분기 실적 향방도 관심사다.

한편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널뛰기 장세를 펼치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씩 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 상승했다.

◇CPI, 주택지표 `관심`

7월 소매판매(13일)가 이번주 경제지표의 문을 연다.

이 지표는 미국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가 예상치는 0.4%로 전월의 -0.9%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 수준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조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15일)는 0.20%로 전월과 같을 전망이다. 하루 앞서 발표되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14일)는 0.20%로 전월의 0.30% 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6월 무역적자(14일)는 전월의 600억달러에서 611억달러를 늘어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7월 신규 주택착공(16일)과 건축허가는 전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제조업 지표인 8월 엠파이어 제조업지수(15일)와 필라델피아 지수(16일) 등도 공개된다.

◇월마트, HP, 홈디포 등 분기실적 발표

주요 소매업체들이 2분기 실적을 잇따라 내놓는다.

월마트(14일) 등 대형 할인점의 7월 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저가 식료품과 할인 제품이 이같은 판매호조를 주도한 만큼 수익성의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14일)도 분기 실적 발표 대열에 합류한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어즈는 16일 장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윌리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7일 `미국의 수출`을 주제로 대중 앞에 나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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