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에 촉각..인플레 우려 감소할까

  • 등록 2007-04-01 오후 1:00:00

    수정 2007-04-01 오후 1:00:0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 지난 한 주 다우 지수는 1.0% 떨어졌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모두 1.1%씩 하락했다. 1분기 전체로도 다우 지수는 0.9% 내려 지난 2005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 하락 마감했다.

부동산 둔화 여파가 여전한 와중에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2월 생산자물가(PPI)와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척도로 중시하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도 인플레 우려를 더했다.

2월 근원 PCE는 0.3% 상승, 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로도 2.4% 상승해 연준의 물가 안정 범위 2%를 훌쩍 넘어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의회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시하며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희석시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주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3월 고용 지표가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다른 인플레 척도인 시간당 임금 증가율 예상치가 월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경기 둔화 속 인플레에 대한 걱정이 더할 전망이다.

이 외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3월 판매 실적,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 등의 실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란 발 지정학적 위기로 지난 주 5.8% 오른 유가의 향배도 관심을 모은다.

◆3월 고용 지표, 전망은 좋지만 `양날의 칼` 우려도


이번 주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제지표는 한 주의 마지막인 6일 나오는 3월 고용 지표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창출건수 예상치는 12만8000건으로 전월 9만7000건보다 좋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시간당 임금 증가율 예상치는 0.3%으로 2월 0.4%보다 낮다.

실업률 전망치는 한 달 전 4.5%보다 높은 4.6%다.

고용 창출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시장이 지표 호조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쪽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임금 증가율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이 해석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때문에 고용 호조는 항상 주식시장에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도 중요하다. 2일 발표되는 3월 ISM 제조업 지수 예상치는 51.8로 2월 52.3보다 낮다.

다만 이틀 뒤 공개되는 3월 ISM 비제조업 지수 전망치는 2월 54.3보다 조금 높은 54.8이다.

이 외 4일 공장주문, 6일 도매재고 동향도 관심있게 봐야 할 지표들이다.

◆베스트바이 `맑음`..써킷시티 `흐림`

이번 주에는 미국 양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써킷시티가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그러나 전망은 매우 엇갈린다.

1위 베스트바이의 경우 주당 순이익이 전년비 18% 증가했을 전망이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주당 1.52달러로 한 해 전 1.29달러보다 좋다. 매출도 106억9000만달러에서 126억7000만달러로 늘었을 전망이다.

반면 2위 서킷시티의 경우 월가 전문가들은 전년비 20% 감소한 주당 80센트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서킷시티는 이미 2006년 전체 실적 전망을 하향한 바 있으며 최근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의 경우 3일 열리는 투자자 회의에서 리버티 미디어와의 110억달러 규모 자산 교환 딜을 승인받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3월 판매 실적 발표, 크라이슬러 매각 협상 외에도 주목해야 할 소식들이 있다.

4~5일 뉴욕에서 열리는 모터 쇼에 포드의 앨런 멀럴리 CEO와 폭스바겐 아메리카의 프랭크 위터 CEO가 연설자로 등장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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