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부진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12월 기존 주택판매는 월가 예상을 하회한데다 작년 전체로도 기존 주택판매가 24년 최고 감소폭을 기록하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지난 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의 4분기 실적도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판매 부진과 북미 공장 폐쇄 등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야후와 선 마이크로 시스템스에 이어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 세계 2위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업체 퀄컴,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 등도 실적 호전 대열에 가세했지만 투자 심리를 위안시키는 데 역부족이다.
현지시간 오후 3시11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514.66로 전일대비 107.11포인트(0.8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2438.44로 전일대비 27.84포인트(1.13%)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80센트(1.44%) 내린 54.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2월 기존 주택판매-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하회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5일 미국의 작년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0.8% 감소한 연율 622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624만채를 하회했다.
12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동월비로는 7.9% 낮아졌다.
2006년 한 해 동안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8.4% 하락한 648만채로 나타났다. 이는 17.7% 감소했던 1982년 이후 연간 최대 감소폭이다.
노동부는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만6000건 늘어난 32만5000건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31만건을 상회했다.
◆이베이-퀄컴, 실적 호조
이베이는 작년 4분기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24% 증가한 3억4650만달러(주당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이베이의 4분기 실질 주당 순이익은 31센트로 월가 전망치 28센트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은 일 년 전보다 29% 증가한 17억2000만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치 16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퀄컴은 회계연도 1분기(작년 4분기)에 6억4800만달러, 주당 38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실질 주당 순이익은 43센트로 월가 전망치 주당 42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퀄컴(QCOM) 주가는 0.54% 내렸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NOK)의 지난해 4분기 이익은 전년동기비 19% 증가한 12억7000만유로(16억5000만달러)다. 블룸버그 전망치 11억1000만유로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은 13% 증가한 117억유로다. 역시 전문가 전망치 116억유로보다 높았다. 주가는 3.82% 올랐다.
◆포드, 4분기 실적 더 악화..58억불 손실
포드 자동차는 4분기 손실이 58억달러(주당 3.0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00만달러(주당 4센트 손실)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할 경우 4분기 주당 순손실은 1.10달러로 월가 전망치 주당 1.01달러 손실에 비해 부진했다.
4분기 매출은 한해 전 463억달러에서 403억달러로 감소했다. 2006년 전체 매출 역시 1601억달러에 그쳐 2005년 1769억달러보다 낮았다.
특별 항목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전체로 포드는 주당 1.50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역시 월가 전망치 주당 1.35달러 손실보다 많다. 포드(F) 주가는 0.1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