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1월 내구재 주문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수치 자체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변동성이 심한 운송 분야를 제외할 경우 월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산타 랠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내구재 주문의 부진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어느 정도 위기에 몰려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하루이틀의 일도 아니다. 최근 발표된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근 4년만에 기준점 50을 밑돌았고, 전일 나온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예상 밖 부진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권으로 떨어졌다. 내구재 주문 부진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테그리티 자산운용의 댄 밴디 매니저는 "미국의 주력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며 "이것이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퍼시픽 그로스 에쿼티의 스티븐 마사오카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둔화 우려가 여전한데다 구리 가격은 큰 폭 하락했고, 일부 기술적 지표들도 조정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는 성탄 연휴, 다음주는 연말 연휴로 어차피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기 힘들다. 코웬 앤 코의 존 오도나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흥미가 없었다"며 "다음 주에도 거래 부진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