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6% 가까이 상승한 국제 유가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기대감이 빗나가고 열대성 폭풍 `리타`가 멕시코만을 향한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66달러대로 훌쩍 치솟았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2시25분 현재 다우지수는 0.94% 낮은 1만541.54, 나스닥100 지수는 0.83% 떨어진 2142.47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3.60달러(5.71%) 높은 배럴당 66.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급등에 정유업체 희색..자동차-항공주 울상
치솟는 유가에 정유업체 주가는 큰 폭 올랐다. 반면 자동차업체와 항공주는 큰 폭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1~2위 정유회사인 엑손 모빌(XOM) 주가는 1.9% 올랐고, 셰브론 텍사코(CVX)도 1.6% 상승했다.
반면 고유가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자동차 업체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제너럴 모터스(GM)는 3.3% 급락했고, 포드(F)도 2.3% 떨어졌다.
항공업계의 아메리카 에어(AMR)는 3.29%, 컨티넨탈 에어(CAL)은 5.38%씩 떨어졌다.
◆M&A주 관심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각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르웨이 정유업체 노르스크 하이드로(NHY)는 미국 독립 에너지 기업 스피너커(SKE)를 26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스피너커 인수 후 멕시코만 정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소식에 스피너커 주가는 31.79% 치솟았다. 노로스크 하이드로도 0.43% 올랐다.
세계적인 택배업체 DHL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도이체 포스트는 영국 운송업체 엑셀을 인수키로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DHL의 경쟁업체 UPS나 페덱스(FDX)는 가격 문제로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의 외형 확장 소식에 UPS와 페덱스는 각각 2.03%, 2.74%씩 떨어졌다. 운송업체들은 유가 상승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앨버트슨은 0.92% 내렸고 월마트는 0.34% 올랐다.
◆나이키 강세-이베이 약세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NKE) 주가는 5.72% 뛰었다.
나이키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분기 순이익은 4억3230만달러(주당 1.61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3억2680만달러(주당 1.21달러)를 상회했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1.42달러보다도 좋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EBAY) 주가는 1.00% 떨어졌다.
이날 베어스턴스는 이베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베이가 앞으로도 중국에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며 이것이 이베이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씨티그룹은 광통신 장비업체 JDS 유니페이즈(JDSU)의 향후 전망이 밝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목표가격도 1.6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주가는 4.30% 떨어졌다.
통신업체 AT&T(T)는 올해 3분기에 9000만달러의 세전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가는 0.70%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