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꺾이지 않고 있다. 안전진단 조사권을 발동하겠다는 정부 대책이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반면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서울 강북권과 일부 신도시는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올라 전주(0.37%)보다 상승세가 커졌다. 이 기간동안 서울지역 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1.43%가 올라, 일반아파트(0.24%) 보다 6~7배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1.13%), 서초구(0.95%), 강동구(0.86%), 강남구(0.6%) 등 강남권 4개 구가 여전히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금천구(-0.01%), 노원구(-0.04%), 서대문구(-0.02%), 은평구(-0.02%) 등은 소폭이나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시장은 서울은 0.06%의 변동률을 기록해, 전주(0.08%)에 비해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25개구 중 5개구의 전세가격이 하락했고, 상승한 지역도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동대문구(-0.17%), 강서구(-0.09%), 노원구(-0.07%), 금천구(-0.04%), 서초구(-0.01%)에서 전세가격이 소폭 하락했고, 송파구(0.41%), 관악구(0.3%), 은평구(0.3%), 구로구(0.21%)는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김혜연 부동산114 부장은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정부의 재건축 규제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매매가격
서울 매매시장은 지난 한 주간 0.43%가 오른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43%로 전체 아파트 값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1.13%), 서초구(0.95%), 강동구(0.86%), 강남구(0.6%) 등 강남권 4개 구가 여전히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 35평형이 5억7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평균 6000만원 이상 올랐고, 송파구 송파동 한양1차 27평형도 3억6500만원에서 3500만원이 오른 4억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그러나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봄 이사철 종료에 따른 가격안정이 본격화되면서 금천구(-0.01%), 노원구(-0.04%), 서대문구(-0.02%), 은평구(-0.02%) 등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도시는 매매가격 상승률이 0.59%를 기록, 전주(0.41%)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지역별로는 분당이 1.06%로 강세를 이어갔다. 평형별로는 40평형대가 1.47%로 가장 크게 올랐고, 20평형 이하는 0.15%의 가격상승에 그쳐서 대형 평형대의 가격상승률이 높았다.
개별단지로는 수내동 푸른쌍용 48평형이 6억3000만원에서 6억7500만원으로 올랐고, 이매동 아름삼호 58평형도 평균 5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산은 0.05% 하락했고, 중동(0.03%), 평촌(0.28%), 산본(0.00%)은 가격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3월 이후 0.1% 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화성시(0.71%), 용인시(0.48%), 성남시(0.44%)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별단지로는 용인시 기흥읍 새천년주공5단지 34평형이 2억1850만원에서 2억4350만원으로 2500만원 올랐고, 성남시 수진동 삼부 25평형도 1억8000만원에서 2000만원 오른 2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세가격
전세시장은 이사철이 마무리도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한 주간 0.06%를 기록, 전주(0.08%)보다 가격 상승폭이 줄었다.
구별로는 동대문구(-0.17%), 강서구(-0.09%), 노원구(-0.07%), 금천구(-0.04%), 서초구(-0.01%)에서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송파구(0.41%), 관악구(0.3%), 은평구(0.3%), 구로구(0.21%)는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 34평형이 2억1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올랐고, 가락동 동부센트레빌 32평형도 2억3750만원에서 2억5500만원으로 뛰었다.
0.2%의 변동률을 기록한 신도시에선 분당이 0.37%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평촌(0.11%), 산본(0.04%), 중동(0.06%), 일산(0.07%) 등은 1% 내외의 낮은 가격 상승률에 그쳤다.
수도권 전세가격 변동률은 0.16%로 전주(0.1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화성시(0.83%), 수원시(0.47%), 용인시(0.45%), 군포시(0.4%), 하남시(0.3%)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성남시(-0.36%), 양주군(-0.11%), 남양주시(-0.03%)의 전세가격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