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막판 반등에 성공,동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다우는 1만2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도 1990선을 되찾았다.
유가는 지난주말 사우디에서 발생한 테러 등의 여파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같은 유가 상승이 이미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막판 지수가 급반등했다.개장직후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 7월물은 배럴당 42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장초반은 혼조양상이었다.지표 호전이라는 호재와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어우러져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사우디 테러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수는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장마감 30여분을 앞두고부터.일련의 프로그램 매수와 함께 숏커버링이 몰리면서 다우와 나스닥은 반등,동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이었다.긴 주말 이후 첫거래인데다,오는 금요일 금리인상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선뜻 매매포지션을 취하지 않았다.이를 반영해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었다.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합쳐서 거래량은 27억주에 불과해 평소의 60% 수준에 그쳤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제조업경기는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5월 ISM제조업지수는 62.8로 지난달에 비해 개선됐으며 전망치 62.0도 상회했다.ISM제조업지수는 7개월 연속 60을 상회하고 있으며 기준선인 50을 13개월째 상회하고 있다.세부지수중 신규주문지수는 62.8로 4월 65.0에 비해 낮아졌다.그러나 고용지수는 61.9로 4월의 57.8에서 개선됐다.
4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1.3%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다.또 3월 건설투자도 당초 발표된 1.5% 보다 높은 2.4%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가 집계하는 5월중 기업들의 감원발표는 7만3368명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으나 올들어 기업감원 발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 줄어들었다.
한편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빌 그로스는 부동산과 상품가격이 지나치게 투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그린스펀이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핌코는 올 연말까지 연방기금 목표금리가 현행 1.0%에서 2.0%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등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금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00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이 축소되며 강보합 마감했다.
1일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14.20포인트(0.14%) 오른 1만202.65포인트로 마감했다.나스닥은 4.03포인트(0.20%) 오른 1990.7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는 0.56포인트(0.05%) 오른 1121.24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4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5000만주로 양 시장을 합쳐서 거래량은 27억주 수준에 그쳤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642대 1631,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631대 1483으로 엇비슷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하드웨어 인터넷 정유주 등이 상승한 반면,보험 금융 컴퓨터 반도체 등은 하락했다.금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디어기업 비아콤은 경영진 개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2% 하락했다.비아콤은 사장겸 COO인 멜 카마진이 사임하고 톰 프레스톤과 레슬리 문베스가 공동 사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현재 CEO인 섬머 레드스톤은 CEO직을 그대로 유지하나 오는 2007년까지 사임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메릴린치는 보험회사 첩의 회장겸 CEO였던 존 피네건을 이사회의 이사로 영입했다.피네건은 메릴린치의 경영발전및 보상위원회 위원도 겸하게 된다.메릴린치는 1.8% 하락했다.
반도체주들은 7거래일만에 약세를 보였다.반도체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들이 이어졌지만 차익매물이 이를 압도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주말 대비 0.6% 하락한 486포인트로 마감했다.지수를 구성하는 18개 종목중 브로드컴 모토롤라 내셔널세미컨덕터만 올랐다.
반도체 대표주 인텔은 오는 3일 분기실적 중간점검을 앞두고 0.8% 하락했다.이와관련,메릴린치는 인텔의 2분기 매출전망치와 순익전망치를 각각 하향했다.메릴린치의 조 오샤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매출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나타난 수요 데이터는 이같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0.9% 하락했고 어플라이드와 KLA텐코 등 장비주들도 약세를 보였다.한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4월중 전세계 반도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6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200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4월 반도체판매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4.1% 증가했다.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자회사인 에커드를 CVS와 캐나다 장콕투에 분리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0.2% 하락했다.
오라클은 푸르덴셜증권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2.5% 급락했다.푸르덴셜증권은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평균비중"으로 하향하고 목표가격도 낮췄다.
컴퓨터사이언스는 백화점 시어스와 향후 10년간 16억달러에 달하는 서비스제공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0.9% 하락했다.시어스도 0.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