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불안감은 남아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와 나스닥간의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다우는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8300선이 무너졌다.나스닥은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지만 장초반의 랠리를 대부분 반납했다.
실적 랠리를 이어가려는 매수세와 최근 랠리 이후의 차익매물이 팽팽히 힘겨루기를 한끝에 매도세가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날 증시의 출발은 좋았다.전일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에 영향받은 이른바 "윈텔"효과가 기술주 랠리의 촉매로 작용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30여분을 지키지 못하고 다우는 하락반전했고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던 나스닥도 오후장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돼 강보합세로 마감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비교적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랠리를 보이지 못한 것은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루덴셜증권의 브라이언 피츠코로스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론과 비관론의 경계에 서 있다"며 "실적 자체는 예상치보다 긍정적이지만 예상치는 이미 하향조정된 것이며 기업실적과 관련된 시계(視界)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시장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약한 수준임을 시사했다.또 3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8.3% 증가한 178만건(연률환산기준)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국채가격은 반등했고 달러화는 하락했다.유가는 하락했지만 배럴당 29달러선을 웃돌았고 금값은 소폭 올랐다.거래량은 크게 늘어나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6000만주,나스닥이 15억주 수준을 보이며 평균수준을 회복했다.활발한 손바뀜이 있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각각 1439대 1808로 하락종목이 많았고 나스닥도 1357대 1681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16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4.75포인트,1.72% 하락한 8257.61포인트(이하 잠정치)로 마감해 8300선이 무너졌다.S&P500지수도 10.90포인트,1.22% 하락한 879.91포인트로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반면 나스닥은 3.71포인트(0.27%) 오른 1394.72포인트로 마감했다.나스닥은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데 성공했지만 장초반의 상승분은 모두 반납했다.
블루칩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낙폭이 컸다.특히 코카콜라와 알트리아,SBC커뮤니케이션,3M 등이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코카콜라가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6.2% 급락하며 다우편입종목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레그메이슨증권은 코카콜라의 장기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코헨 역시 "코카콜라의 분기순익은 예상치와 부합했지만 이익의 질은 낮다"고 밝혔다.코카콜라는 1분기에 주당 34센트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주당 8센트 손실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담배제조업체인 알트리아그룹은 담배판매 감소로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2.3% 하락했다.이밖에 존슨앤존슨 3M 등이 각각 2.84%와 3.7% 하락했으며 SBC커뮤니케이션도 4.5% 크게 떨어졌다.3M은 JP모건증권이 올해 순익전망치를 하향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다우종목인 캐터필라는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1.4%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메릴린치는 1분기 순익이 주당 72센트로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61센트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0.25%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JP모건도 1분기 순익이 주당 69센트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주당 51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으나 1.38% 하락했다.세계최대의 금융그룹이며 다우편입종목인 시티그룹은 2.6% 하락했다.
기술주들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특히 전일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상승을 주도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1.3% 올랐으며 이의 영향으로 오라클도 0.4% 상승했다.
반도체주들은 급등했다.대표주 인텔이 6.01% 급등했으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 등 반도체장비주들도 동반 상승했다.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실적 호전을 토대로 10.3% 급등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10.5 포인트 오른 318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PC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도 기술주의 상승에 한몫했다.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의 케빈 맥카티는 올해 PC산업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에서 7%로 상향하고 PC산업에 대한 업종 투자의견도 "시장평균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IBM이 강보합세를 보였고 델컴퓨터도 1.4% 올랐다.그러나 선마이크로시스템은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부담으로 작용해 0.9% 하락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와 GM의 주가는 엇갈렸다.포드자동차는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10.5% 급등한 반면 GM은 0.3% 하락했다.이와관련 골드만삭스는 포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에서 "시장평균수익률"로 상향하고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비중"에서 "수익률하회"로 낮췄다.
애플은 장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1.1% 하락했다.한편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비방디유니버설의 뮤직부문을 6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아메리카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은 승무원 노조가 임금삭감안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24.4% 급등했다.전일 AMR은 승무원노조의 삭감안 거부로 거래가 정지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