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술주의 선전으로 경제지표의 부진을 극복하며 일제히 상승했다.다우지수는 8800선을 훌쩍 뛰어넘었고 나스닥도 1% 이상 올라 랠리를 보였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이 장마감 직후 긍정적인 분기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었으며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도 실적호전으로 네트워킹 업종의 랠리를 견인했다.
아바타어소시에이츠의 펀드매니저인 찰스 화이트는 "투자자들의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경기회복의 징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증시는 막판까지 방향성을 정하는 힘든 극심한 혼조세를 나타냈다.또 북핵 문제, 이라크와의 전쟁 우려 등 지정학적 불안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 식량과 에너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반면 이라크와의 게임에 "염증이 난다(Sick and Tired)"며 이라크가 무장해제에 필요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대단히 부정적이었다.12월 소매매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증가를 하회했다.또 12월 수입물가는 유가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0.7%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3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으나 금값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14일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해 장중내내 보합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막판 상승세로 방향을 선회하며 결국 전일대비 0.64%, 56.64포인트 오른 8842.62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800선을 상회했다.
나스닥도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상승세로 방향을 정해 1.04%, 14.97포인트 상승한 1461.0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58%, 5.40포인트 상승한 931.66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57%, 2.27포인트 오른 398.45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5235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8471만주로 평균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864대1427을, 나스닥은 1808대1441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다소 우세했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이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2.36% 상승했다.월가의 전문가들은 인텔이 주당 14센트의 순익과 69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인텔은 이와는 별도로 일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가격을 최고 38% 인하했다.
역시 반도체 메이커인 램버스도 1.43% 상승했다.램버스는 전일 장마감 직후 지난 1분기(10월-12월)에 2570만달러의 매출과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 6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종목의 선전으로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09% 상승했고 자일링스, 테러다인 등도 모두 3% 이상 올랐다.반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는 각각 0.26%, 1.98% 하락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14% 올랐다.
유럽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이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하면서 네트워킹 종목들도 상승을 이끌었다.알카텔은 휴대폰과 초고속 인터넷 장비수요가 급증하면서 4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30% 늘어났다고 발표했다.시스코시스템즈가 1.96% 상승했으며 노텔네트웍스와 루슨트테크놀로지는 각각 2.38%, 1.66% 올랐다.알카텔의 ADR은 무려 22.64% 폭등했다.
여타 대형기술주들도 대체로 상승했다.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가 1.62% 올라 전일 부진을 만회했으며 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각각 1.22%, 3.72% 올랐다.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나란히 1.03%, 1.39% 올랐다.
미디어기업인 AOL타임워너는 스티브 케이스 회장의 사임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연이틀 강세를 나타내며 2.13% 올랐다.또 온라인 미디어업체인 C넷은 전일 전체 인력의 5%를 추가로 감원한다고 밝혔지만 3.82% 급등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는 0.25% 상승했다.월마트는 영국 4대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프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32억 파운드(51억 달러)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진한 소매지출 지표가 전해지면서 초반 부진했으나 반등했다.
여타 소매종목들도 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나타냈다.같은 할인점 체인이 코스코가 1.54% 상승했으며 백화점 업체인 시어스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반면 JC페니는 2.26% 하락했다.
반면 대표 블루칩인 GE는 노동자들의 파업 발표로 0.27% 하락했다.GE노조는 회사측이 건강보험에 대한 회사측 분담금을 줄이는 것에 반대해 파업을 계획했으며 조합원 2만여명이 오늘을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GE에서의 전국 단위로 파업이 발생한 것은 지난 69년 이후 처음이다.
또 제약기업인 애보트랩은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0.94% 하락했다.
한편 할인점 체인인 K마트는 수십개 주에서 326개 점포를 폐쇄하고 3만명에서 3만5000명의 인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장외거래에서 33.59% 폭락했다.K마트의 이같은 자구안이 법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