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거래부진..강보합 마감

  • 등록 2001-11-10 오전 6:26:59

    수정 2001-11-10 오전 6:26:59

[edaily=뉴욕]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전형적인 혼조양상을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내용이 긍정적이었지만 그동안 상승폭 과대에 따른 차익매물과 조정시점에 대한 공감대, 그리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들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좁은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9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혼조양상을 거듭, 뚜렷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감을 얼마두지 않은 시점에서 소폭 반등, 그럭저럭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어제보다 0.04%, 0.72포인트 오른 1828.49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에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주로 마이너스 권역에 머물렀지만 오후들면서 꾸준히 플러스권역을 지켰다. 그러나 역시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0.21%, 20.48포인트 상승한 9608.00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16%, 1.77포인트 오른 1120.31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22%, 0.98포인트 하락한 438.0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9천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1천2백만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임을 반영해 거래가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대14, 나스닥시장이 17대18로 등락종목수가 팽팽한 편이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비교적 내용이 좋았다. 특히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올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중 소비자 지출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시켜주는 내용이었고,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통계 집계이후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 당분간 인플레 문제는 논외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낙폭이 너무 크다보니 오히려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지수들이 오전 한때 급반등하기도 했다. 11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83.5로 전월의 82.7보다 높아졌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78을 크게 상회했다. 또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지수 역시 전월의 75.5에서 76.2로 높아져 미국 소비자들이 9.11 테러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주가에의 영향은 일시적이었다. 오늘 아침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장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워낙 낙폭이 커 오히려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확인해주는 내용이었다. 10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1.6% 하락하면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코어지수도 0.5% 하락, 지난 93년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각각 0.4%, 0.1% 가량 하락하리라는 것이었다. 이같은 지표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일부 차익매물과 주말을 앞둔 관망세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채 표류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한때를 제외하고는 지수 변동폭이 장중 내내 상하 0.5%를 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한 기술주 대부분의 업종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고, 그중에서도 인터넷, 네트워킹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기술주 외에는 금, 유틸리티, 유통, 증권, 천연가스, 석유관련주들이 올랐고 은행, 바이오테크, 화학, 제지, 헬스캐어주들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13% 하락했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89% 상승했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2.30%, 0.70%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28%, 텔레콤지수도 0.24% 상승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90%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0.13% 하락했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24%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어제보다 0.58% 올랐고 팜이 16.74%, 마이크로소프트 1.23%, 주니퍼 4.50%, 시에나 2.26%, 브로드컴 5.6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0.44% 올랐지만 선마이크로시스템이 2.64% 하락했고 인텔 1.41%, 오러클 0.45%, 델컴퓨터도 1.49% 하락하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엊갈렸다. 휴대용 컴퓨터업체인 팜은 CEO인 칼 얀코브스키가 사임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UBS워버그는 그동안 얀코브스키가 팜의 실적악화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임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팜은 어제보다 16.74%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보잉이 어제보다 5.42%나 급락했고 인텔, AT&T, 이스트먼 코닥, 머크, 듀퐁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휴렛일가가 컴팩컴퓨터와의 합병을 무산시키기 위해 컨설턴트를 고용했다는 소식으로 휴렛패커드가 3.49% 오른 것을 비롯, 엑슨모빌,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필립모리스, 월마트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어제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데다 베어스턴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월트디즈니는 장막판 반등에 성공, 어제보다 0.8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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