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대통령실서 비공개 회동…당정결속 공감대

극비리에 회동 추진…정진석 비서실장만 배석
  • 등록 2024-07-31 오전 2:10:00

    수정 2024-07-31 오전 2:10:0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당정 모두 관계 복원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한 시간 넘게 만났다.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간 만찬 회동 후 6일 만의 재회다.

이날 회동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주선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에서도 극소수만 회동을 알고 있을 정도로 비밀리에 회동이 추진됐다. 회동 당일에도 정 실장만 배석, 독대 수준으로 대화가 진행된 걸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당정 결속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걸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검찰에서 함께 일했던 시절 애기도 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제2부속실 설치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임명, 야당의 특검법 추진 등 정치 현안도 논의됐을 걸로 보인다.

한 대표와 대통령실이 총선 과정에서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는 건 공공연한 얘기다. 다만 전대 이후엔 당정 모두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30일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기로 했는데, 전대 과정에서 제2부속실 부활을 주장한 한 대표 공약을 수용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24일 만찬에서도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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