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다. 미중 간 긴장 완화 분위기에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국간 경제문제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
|
미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이 오는 9∼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허 부총리와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직전에 회의를 여는 것이다.
재무부는 “APEC 정상회의 바로 직전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양국 간 의사소통에 있어 ‘상당한 진전’ 끝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는 회의에서 중국의 시장 접근 장벽 등과 같은 경제 관행에 관해 우려를 제기하고, 국가안보 우려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양국 관계를 위기관리로 한정할 수는 없다”며 “건설적인 경제관계는 미중 관계 전체를 안정화하는 힘이 되고 양국과 다른 국가들의 노동자와 가족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제전략은 미국의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지 다른 경제를 억누르는 게 아니다”며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우리는 시간을 두고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경제 경쟁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비시장적 규제에 대해서는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옐런 장관은 “규칙에 기반을 둔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면서 회담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비(非)시장 정책, 시장 진입 장벽, 미국 기업을 겨냥한 강압적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보차원에서 대중국 규제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 보호는 “타협하지 않는 분야”라며 대(對)중국 투자 제한 등 핵심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한 안보정책은 계속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