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사망자 2800명 넘어…'골든타임' 72시간 다가와

진앙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사망자 가장 많아
부상자 중 중환자 많아…도로 끊겨 수색 늦어져
  • 등록 2023-09-12 오전 4:47:28

    수정 2023-09-12 오전 4:47:2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 8일(현지시간) 밤늦게 발생한 6.8의 강진으로 북아프리카 모코로 사망자가 2800명을 넘어섰다. 인명 사고의 ‘골든타임’으로 간주되는 72시간이 다가오면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노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곳곳의 도로가 산사태로 끊긴데다 대부분 노후화된 건물로 피해가 커 생존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 인근 이미 은탈라 마을에서 건물 잔해에서 꺼내지는 가족의 시신을 보며 한 여성이 통곡하고 있다.(사진=AFP)
외신에 따르면 11일 국영TV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번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2862명, 부상자는 2562명이라고 잠정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후 4시기준 2122명에서 559명이 더 늘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매몰돼 숨졌다. 부상자 중에서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 전망이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11시 모로코 역사도시 마라케시 남서쪽 약 72km 지점인 아틀라스 산맥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나 수도 라바트, 카사블랑크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의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이다. 진원 깊이는 18.5km로 비교적 얕다보니 피해가 더욱 깊었다. 특히나 지난 2월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건물이 노후화해 지진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이라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최소 1만2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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